국립수산과학원 공식 발표
어린 남방큰돌고래로 확인
온순한 성격·높은 호기심에
사람과 교감하는 행동 보여
인근 해역 선박에 “보존 당부”
동해 강릉항에 출현한 남방큰돌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멸종위기에 놓인 남방큰돌고래가 동해안에서 처음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11일 최근 강원도 강릉항 인근 해역에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돌고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린 남방큰돌고래임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도양과 서태평양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국내에서는 제주도 연안에서만 12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제주 이외 해역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방큰돌고래의 수명은 40년 이상으로, 5∼15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몸길이 2.6m 내외로, 몸무게는 230kg 정도다. 등 쪽은 어두운 회색이며 배 쪽은 밝은 회색을 띈다.
남방큰돌고래는 바다의 환경 상태를 알려주는 핵심종으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2년 남방큰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 앞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9년 남방큰돌고래를 적색목록상 ‘준위협종’(취약종의 전 단계)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다.
동해 강릉항에 출현한 남방큰돌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번에 강릉항에 출현한 남방큰돌고래(일명 안목이)는 특정 선박을 따라다니고, 사람과 교감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이는 큰돌고래류 특유의 온순한 성격과 높은 호기심 때문”이라며 “자칫 선박 스크류에 의한 부상을 입거나 그물과 낚시줄에 몸이 감길 경우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방큰돌고래에 접근하거나 소리치는 행위는 남방큰돌고래의 야생성과 생존율을 낮출 수 있다. 물속에서 먹이를 주는 행위도 남방돌고래의 먹이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권순욱 수과원장은 “강릉항 인근 해역 내 선박은 어린 안목이 발견 시 즉시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한다”며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수과원에서 배포한 해양포유류 안전 방류 지침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