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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비수도권에서 살고 소득이 하위 50%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자녀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소득 하위 50%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정도가 컸다는 뜻이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자녀들은 계층 이동 가능성이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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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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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자녀, ‘가난의 대물림’ 심화···끊어진 사다리

입력 2026.02.11 20:00

수정 2026.02.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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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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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50% 부모 둔 지방 청년

10명 중 8명, 상위 50% 진입 못해

최근 세대일수록 ‘가난의 대물림’ 심화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비수도권에서 살고 소득이 하위 50%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자녀(현재 36~40세)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소득 하위 50%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경제력이 뒷받침된 자녀는 수도권 이주를 통해 계층 상승 기회를 얻지만 고향에 남은 자녀는 ‘가난의 대물림’을 겪는다는 통념이 입증된 것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최근 세대로 올수록 더욱 뚜렷해졌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에서 “최근 세대에서 대물림 정도가 심해지는 양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가난의 대물림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경제력 대물림 정도를 측정할 때 쓰이는 ‘소득 백분위 기울기’를 한국노동패널 자료로 추정했다. 소득 백분위 기울기는 부모의 소득 백분위 상승과 자녀의 상승 폭을 비교한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세대 간 대물림이 심하다는 뜻이다.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자녀, ‘가난의 대물림’ 심화···끊어진 사다리

분석 결과, 1970년대생 자녀의 소득백분위 기울기는 0.11이었지만 1980년대생 자녀는 0.32였다.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에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정도가 컸다는 뜻이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자녀들은 계층 이동 가능성이 약화됐다.

고향에 남은 경우, 부모소득이 하위 50%인 자녀의 소득이 여전히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과거(1971~1985년생)에는 58.9%였지만 최근(1986~1990년생) 들어 80.9%로 높아졌다. 과거엔 ‘가난의 대물림’이 10명 중 6명에 그쳤다면 지금은 10명 중 8명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반대로 부모가 소득 하위 50%인데 자녀가 소득 상위 25%로 진입한 비율은 13%에서 4%로 하락했다.

비수도권 출생 자녀가 수도권으로 이주할 경우 경제력 개선폭이 커졌지만, 권역 안에서 이주할 땐 계층 상향이동 효과가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한은은 “거점도시 대학의 경쟁력 약화와 더불어 비수도권 전반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조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결과적으로 이 같은 부분이 저소득층 자녀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저소득층 자녀는 주거비 부담 등으로 수도권보다는 인근 지역 이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회의 불균형’인 셈이다. 실제로 부모 자산이 하위 25%에 속한 자녀는 상위 25% 자녀보다 수도권 이주 확률이 43%포인트나 낮았다.

한은은 이처럼 비수도권 출생 자녀의 경우 수도권으로 이주할 유인이 매우 크기 때문에 수도권 집중화,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초래됐다고 진단했다.

정민수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장은 “출생 및 거주지역과 맞물려 경제력 대물림이 심화하는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용이 될 재목이 강으로’ 가는 것을 돕는 이동성 강화와 더불어 보다 근본적으로는 지방을 ‘작은 개천에서 큰 강으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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