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참고인으로…“돈 너무 많이 썼다” 통화 녹취 파일 수사 본격화
경찰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다른 공천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진 A의원의 보좌관을 비롯해 김 전 시의원의 전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민주당 관계자들을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전 민주당 민원정책실장 최모씨와 양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서울시의회가 지난달 임의 제출한 PC에서 김 전 시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2023년 6월 구청장 출마를 위해 민주당 관계자들과 통화한 내용 등이 담긴 녹취 파일들을 확보했다. 김 전 시의원은 당시 노웅래 의원 보좌진이었던 김성열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통화하면서 “최씨가 A의원 아래에 있는 양 전 의장에게 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이 최씨와 통화하며 “돈을 너무 많이 썼다, 아깝다”고 말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양 전 의장에게 500여만원을 건넸지만 A의원에게 전달되진 않았고 공천을 바라고 준 것도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최씨와 양 전 의장 조사 결과를 보고 A의원 소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0일 민주당 중진 B의원의 보좌관 C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비슷한 시기 C씨와 통화하면서 “빈손으로 만나러 가긴 그렇다”며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하고 가겠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전 시의원은 B의원과 면담했고, B의원의 후원 계좌에 김 전 시의원의 후원회 회계 책임자 이름으로 500만원이 송금됐다.
김 전 시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는 이르면 이번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 의원은 국회가 동의해야 법원이 영장심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