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계열사 자사주 소각”…중복상장도 해소
이마트는 “주당 최소 배당금 25% 올리고, 자사주 50% 이상 소각”
유통업계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과 중복상장 해소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중간 지주회사인 현대홈쇼핑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홈쇼핑 주식 57.36%를 보유 중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자사주 약 6.6%를 제외한 잔여 주식을 모두 취득할 예정이다. 신주를 발행해 현대홈쇼핑 주주에게 교부할 계획으로, 주식 교환 비율은 1 대 6.3571040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약 530억원 규모인 현대홈쇼핑 자사주는 주식 교환 의결 시점에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 현대홈쇼핑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되며,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 상장된 이른바 ‘중복상장’ 구조도 해소하게 된다.
나아가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홈쇼핑·그린푸드·한섬·리바트 등 그룹 계열사 10곳이 보유한 자사주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그룹 13개 상장사 모두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 주식 수가 줄면 기존 주식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통한다.
또한 이마트도 이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주당 최소 배당금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올리고, 자사주 50% 이상을 소각하겠다고 했던 지난해 2월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해당 안건은 다음달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마트는 또 발행주식 중 2% 이상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을 목표로, 지난해 4월 28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도 28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투자자 관계(IR·기업설명회) 활동을 강화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와 방산 등 대형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유통 등 내수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올해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주요 음식료·화장품·유통기업을 모은 ‘KRX필수소비재 지수’는 이달 들어 8.5%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KRX반도체는 오히려 2.73% 하락했고, 코스피는 2.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필수소비재 지수 상승률(27%)이 코스피 상승률(75.63%)의 36% 수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이달 8거래일 동안 CJ대한통운(40.37%), 이마트(40.22%)를 비롯해 현대홈쇼핑(24.83%), 아모레퍼시픽(17.44%), 오리온(10.64%) 등 주요 내수주가 두 자릿수 넘게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진행되며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고 ‘탈쿠팡 반사수혜’ 등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정이 대형마트 새벽배송을 허용하고, 설 연휴를 앞두고 내수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도 롯데쇼핑 등 내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