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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해 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지급한 민생지원금.

충청권에서는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지난달 30일 민주당 주도로 각각 발의됐습니다.

두 특별법 모두 250개가 넘는 특례를 통합지자체에 부여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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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민생지원금 신청하세요” 사활 건 지역…5극3특이 해법 될까

입력 2026.02.12 07:00

  • 문광호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광주·대전특별시 눈앞…놓쳐선 안 되는 것

점(사실들): 6월 지방선거 전 통합 속도전

선(맥락들): 서울급 도시들 만들자는 해법

면(관점들): 각종 특례에 제기되는 우려들

[점선면]“3차 민생지원금 신청하세요” 사활 건 지역…5극3특이 해법 될까

“제3차 민생지원금 받아가세요.”

지난해 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지급한 민생지원금. 올해 들어 일부 기초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자체적으로’ 3차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추진에 나섰는데요. 해당 지자체는 충북 괴산·영동·보은·단양군, 전북 남원·정읍시·임실군, 전남 보성군, 강원 횡성군 등 10여곳에 달합니다.

3차 민생지원금에 적극적인 충북·전북 등은 공교롭게도 최근 지역 정가의 화두인 ‘5극3특’(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 논의에서 소외된 곳들이기도 합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례와 재정 지원이 통합 지자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자, 중소도시들이 지역 살리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인데요. 5극3특이 뭐길래 소외된 지자체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걸까요? 오늘 점선면이 정리했습니다.

지난달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점(사실들): 6월 지방선거 전 통합 속도전

5극3특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을 수도권·충청권·부산울산경남권·대구경북권·광주전남권 등 5개 초광역권으로, 제주·강원·전북은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설계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지역을 통합해 행정을 효율화하고 경제·생활권을 하나의 거대한 도시(메가시티)로 묶자는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첫 단계인 지역 통합은 5극 권역별로 추진 속도가 제각각인데요. 광주·전남이 가장 빠릅니다. 지난 4일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통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하는 대신 지방의회 동의를 거치도록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전남광주특별법)도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됐고요.

충청권에서는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특별법(대전충남특별법)이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지난달 30일 민주당 주도로 각각 발의됐습니다. 두 특별법 모두 250개가 넘는 특례를 통합지자체에 부여하는데요. 국민의힘 소속인 두 지자체장은 여당안에 제대로 된 재정·권한 이양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도 통합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달 20일 시·도 통합추진단을 출범했고, 국회에서도 특별법이 발의됐습니다. 부산·경남은 지난 10일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6월 전 여론조사로 통합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주민투표로 하자는 지자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8일 정부서울청사내 서울사무소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과 지방 균형 발전’ 등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8일 정부서울청사내 서울사무소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과 지방 균형 발전’ 등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선(맥락들): 서울 버금가는 도시 만들자는 해법

현재 5극3특 논의의 초점은 ‘어떻게 빨리 통합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왜 통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은 일단 뒤로 밀려난 모양새입니다. 통합 속도전의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한국의 수도권 쏠림과 불균형 발전이 있습니다. ‘두번째 분단’이라 할 만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 위기감이 논의를 불러온 겁니다.

2021년 이후 해법 중 하나로 부상한 것이 바로 메가시티입니다. 메가시티는 여러 도시를 연결해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는 ‘초광역권’을 의미합니다. 일부 지역이 소외된다는 우려, 풀뿌리 자치강화론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수도권에 대항할 수 있는 광역경제권이 있어야 수도권 일극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현실론에서 나온 구상입니다. 중소도시의 교통·교육·의료·문화 인프라 분산을 막기 위해 ‘도시 압축’을 하자는 것이죠.

정치권에서도 각종 공약과 정책으로 메가시티 개념을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2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5극3특 개념을 제시했고요. 2023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메가서울’을 꺼내자 민주당이 다시 5극3특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번 정부 출범 후 5극3특 전략은 본격화됐습니다. 정부 임기 내 통합을 완료하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았는데요. 핵심은 ‘재정’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16일 브리핑에서 통합특별시(가칭)에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고, 공공기관·기업 유치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광역 단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별도의 주머니, ‘초광역특별계정’을 만드는 것도 이전 정부들과 다른 점입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통과 촉구를 위한 국회 상경 도민 결의대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통과 촉구를 위한 국회 상경 도민 결의대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면(관점들): 각종 특례에 제기되는 우려들

5극3특이 통합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통합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독자 노선을 걷는 지역들의 반발은 커졌습니다. 20조원 규모의 통합 인센티브 발표 직후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등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했고요. 강원·제주·전북·세종 등 4개 특별자치시·도는 지난달 21일 ‘3특’ 지역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며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통합 지자체에 부여될 각종 특례들도 쟁점입니다. 현재 입법 중인 전남광주특별법에는 300여개가 넘는 특례가 들어갔고, 경남부산특별법 초안에도 특례가 400여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정부는 전남광주특별법의 특례 조항 중 119개에 대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는데요. 전액 국비 지원을 강제하거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조항 등의 특혜 논란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례 대부분이 정부 부처가 갖고 있던 행정과 재정적 권한을 특별시에 이양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권력 집중화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통합특별시장에게 막강한 인사·재정·인허가권이 몰려 ‘제왕적 특별시장 탄생법’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교육특례로 지역의 ‘작은 학교’ 소멸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특별법에는 영재학교와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목고 설립 권한을 통합특별시에 주는 특례가 담겼는데요. 성적 상위권 학생이 특목고에 쏠리면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농어민·노동·환경계는 도시로의 예산 집중·지역 발전 명분으로 노동관계법 특례 적용·난개발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6·3 지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을 의식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습니다. 지난 1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국회에 발의된 3개 지역 특별법 조문 중 84%가 선심성 지역 민원, 재정 특혜, 권한 이양에 집중됐습니다. 지역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 없이 경쟁하듯 특혜를 주는 데만 집중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통합특별시 출범은 이제 코앞에 왔습니다.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면 당장 오는 6월 지선부터 통합특별시장 선거로 치러질 겁니다. 서두르는 사이 놓치고 있는 건 없을까요.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통합 전 과제로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특례는 단호히 교통정리하고, 통합 지자체의 커질 권한에 걸맞은 책임 장치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짚었는데요.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질문은 ‘누구를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가’일 것입니다.


“하나를 보더라도 입체적으로” 경향신문 뉴스레터 <점선면>의 슬로건입니다.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슈를 점(사실), 선(맥락), 면(관점)으로 분석해 입체적으로 보여드립니다. 매일(월~금) 오전 7시 하루 10분 <점선면>을 읽으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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