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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작은 이유, 혹시?···“혈중 납 농도 높은 어린이, 저신장 비율 높아”

입력 2026.02.12 15:04

수정 2026.02.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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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낡은 페인트·오염된 먼지 통해 노출 가능성

소변 내 비소 농도 높을 때도 저신장 비율 높아

일러스트 |  챗GPT

일러스트 | 챗GPT

일상생활 속 중금속 노출이 아동기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혜·신민원 교수와 순천향대 순천향의생명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중금속 9종의 체내 농도와 성장장애 간 관련 양상을 분석해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저신장으로 진단받은 아동 24명(특발성 저신장 13명, 성장호르몬 결핍증 11명)과 대조군 아동 12명 등 총 36명을 대상으로 혈액과 소변 속 납·비소·수은 등의 중금속 농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혈중 납(Pb) 농도가 높은 어린이에게선 특별한 원인 없이 키가 작은 특발성 저신장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소변 내 수은(Hg) 농도가 높은 어린이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비율이 높았고, 소변 내 비소(As) 농도가 높은 경우에도 저신장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납은 낡은 페인트나 오염된 먼지 등을 통해 인체에 노출될 수 있다. 비소는 오염된 지하수나 일부 식품을 통해 체내로 유입될 위험이 있다. 각종 산업에서 배출된 무기수은은 공기 중에 존재하면서 생활환경 전반에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성장기 아동은 체중 대비 유입량이 많고 바닥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특성상 중금속 노출 영향을 더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유전자의 발현 여부를 조절하는 엑소좀 마이크로RNA를 통해 중금속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도 분석했다. 체내 납 농도가 높거나 특발성 저신장을 겪는 어린이에게선 마이크로RNA 중 ‘hsa-miR-4488’이 감소했고, 비소·수은에 많이 노출됐거나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는 어린이에게선 ‘hsa-miR-4516’과 ‘hsa-miR-133a-3p’가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 같은 마이크로RNA의 변화는 성장판 연골세포의 증식과 뼈의 형성, 성장호르몬 및 인슐린유사성장인자 신호 전달 등 성장에 관련된 체내 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신혜 교수는 “아이 키 성장은 유전·영양·수면·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이번 결과는 생활환경 노출 요인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외출 후 손 씻기, 물걸레 청소로 실내 먼지 관리하기, KC 안전인증을 통과한 어린이용품 선택하기 등이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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