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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판 흔드는 새 복병 ‘물얼음’···홈 이탈리아만 "우린 잘 적응"

입력 2026.02.12 21:02

수정 2026.02.1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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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질 물러 레이싱 안정감 최악

한국·외국 선수 모두에 ‘악재’

홈 이탈리아만 “우린 잘 적응”

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경기장인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의 빙질 문제가 제기된다. 지난 11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위 사진은 혼성계주 경기 중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 | 연합뉴스

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경기장인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의 빙질 문제가 제기된다. 지난 11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위 사진은 혼성계주 경기 중 넘어진 김길리. 밀라노 | 연합뉴스

지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1위를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스케이트날이 걸린 듯 급작스럽게 균형을 잃었다.

추격하던 한국 대표팀 김길리가 미끄러진 그를 피하지 못하며 그대로 넘어졌다. 한국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의 핵심 종목, 쇼트트랙에서 변수가 등장했다. 딱딱하지 못한 빙판으로 대회 초반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임종언(고양시청)은 12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경기 당일 얼음 상태가 훈련 때보다 좋지 않았다”며 실수의 원인이 빙질에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빙판의 얼음이 무르다는 얘기다. 빙질이 단단하지 못하면 레이싱에 안정감이 떨어진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균형 잡기도 어렵다. 김길리(성남시청)도 “혼성계주 때 선수들이 많이 넘어졌다. 코너 부분은 특히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판 흔드는 새 복병 ‘물얼음’···홈 이탈리아만 "우린 잘 적응"

외국 선수들의 반응도 같다. 캐나다 남자 대표팀 윌리엄 단지누는 “얼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네덜란드의 옌스 판트 바우트 역시 “빙질이 까다로워 경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똑같은 문제를 짚었다. 실제로 쇼트트랙 첫날 경기에서는 빙질 변수 탓에 여러 선수가 힘들어했다. 스토더드는 여자 500m 예선에서도 넘어졌다. 네덜란드도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산드라 펠제부르가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재미동포 앤드루 허는 “관중이 많아서 온도가 높아진 탓에 얼음 상태가 무뎌진 것 같다”고 했다.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이 같은 날 함께 열리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쇼트트랙에서 얼음은 5㎝ 정도로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는 반면, 피겨 스케이팅은 착지를 위해 얼음 두께를 3㎝ 정도로 얇게 비교적 무르게 만들어야 한다. 종목 특성에 맞춰 얼음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 제기다.

그러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루카 카사사 대회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빙질 문제를 제기한 선수는 소수”라며 “아이스 메이커가 경기 중에도 얼음 온도를 측정하고 빙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빙질 관리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른 얼음은 이 경기장에서 훈련을 많이 치른 홈팀 이탈리아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는 혼성 계주에서 최강팀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남자 대표팀 피에트로 시겔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빙질이 까다로운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에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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