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2일 한국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a2’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도 기존과 동일한 ‘안정적’ 평가를 내렸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Aa2는 무디스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줄곧 한국에 대해 Aa2 등급을 유지해왔다. 일본·중국(A1)보다도 신용등급이 두 단계 더 높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유지 배경엔 한국경제의 매우 높은 수준의 산업 다변화와 경쟁력, 주요 도전과제들에 대한 제도적 관리 역량이 있다”며 “이러한 강점들은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에 따른 정부부채 증가 압력을 상쇄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경기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와 설비투자 회복 등의 영향으로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향후 10년간 한국 경제 평균 성장률은 약 2%로 과거에 비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 자본시장 및 (기업)거버넌스 개혁, 지역 균형 발전 정책 등이 잠재성장률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방산, 조선 등 반도체 이외 분야의 수출 다각화 전략도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인구 고령화와 지정학적 위험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인구 고령화 리스크가 공공재정에 부담을 주면서 부채비율의 점진적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과의 긴장은 장기적 제약 요인”이라면서 “최근엔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됐고 지난 2024~2025년 계엄령 사태, 탄핵 및 조기 총선은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 관세 투자 협정, 미·중 기술 경쟁, 반도체·방산 공급망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이 무역·산업정책 리스크를 복합화하고 있다”고 했다.
재정경제부는 무디스 평가를 두고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등 한국 경제의 견조한 국가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