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온실가스 규제의 근거로 활용돼 온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 결론을 폐기한다고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을 향해 ‘한 달’의 합의 시한을 제시하며 “합의하지 않을 경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란)은 매우 신속하게 합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후 8개월 만에 재개한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군사적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한 데 이어, 두 번째 항모 전단 파견을 준비 중이라고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원하는 만큼 그들과 대화할 것이고, 협상 타결이 가능한지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2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단계는 그들에게 매우 힘들 것이고 나는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협상 시한에 대해서는 “아마도 한 달”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란 당국이 지난달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자를 살해하고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는 등 여론 통제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단말기 약 6000대를 이란에 은밀히 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도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이란 반정부 시위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이란 측 주장을 부인해왔지만, WSJ은 트럼프 정부의 스타링크 단말기 반입이 반정부 활동에 대한 물밑 지원 성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이스라엘 내 재판을 두고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이란 핵시설 공습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공조했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 핵 협상 상황을 함께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