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를 위해 위를 절제하면 합병증으로 담석이 발생하기 쉽다. 게티이미지
위암 수술을 받으며 위를 절제한 범위와 보조항암치료 여부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담석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위암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국제외과수술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7~2020년 위암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 9만여명을 대상으로 담낭절제술이나 담도 시술 등의 치료가 필요한 ‘증상성 담석 질환’의 발생률과 위험요인을 평균 7.5년간 추적 관찰했다.
위암에 대한 수술·항암치료 등의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암 치료 후 장기 생존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장기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위 일부 또는 전부를 잘라내는 절제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증상 가운데 담석은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위 절제 이후 담낭의 수축 기능이 떨어지거나 담즙의 흐름이 정체되고, 체중 감소와 영양 상태 변화 등의 영향으로 담석이 형성되기 쉬워지는 탓이다.
연구진은 실제 증상을 유발해 치료가 필요한 담석 질환이 어느 정도 발생하며, 어떤 환자에게 특히 위험이 높은지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 동안 치료가 필요한 담석 질환이 발생한 비율은 7.1%로 분석됐다. 담석 질환의 누적 발생률은 수술 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선 4.9%, 10년 후엔 8.9%를 기록해 시간이 경과할수록 담석 질환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를 잘라낸 범위에 따라 담석 질환 발생률은 차이를 보였는데, 위 전체를 절제한 환자는 부분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보다 담석 질환 발생 위험이 약 1.8배 높았다. 또한 보조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도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위험이 2.1배 높게 나타났다. 그밖에도 고령, 비만, 고혈압, 당뇨병, 다양한 동반질환 등의 특성이 있는 환자군에서 담석 질환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형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수술 후 단순 합병증이 아닌,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담석 질환의 발생 위험을 장기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위암 수술 환자의 장기 추적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