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간의 셰프들> 티저 갈무리. 웨이브 제공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 시즌2에 나온 음식 중 가장 맛이 궁금했던 음식이 무엇인가요? 제 주변에서는 유독 한 음식을 콕 짚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선재스님의 잣국수가 정말 궁금하다. 얼마나 맛있길래…?” 자극적인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잣 본연의 맛을 살려 만들었다는 이 국수는 어디 가서 돈 주고 사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더 입맛만 다시게 했죠.
수행에 방해되는 오신채(마늘, 파, 달래, 부추, 흥거(한국에서는 양파))를 쓰지 않으면서도 맛있을 수 있다니. 선재스님의 음식을 볼 때마다 사찰음식에 대한 궁금증도 자연스레 커졌습니다.
웨이브 <공양간의 셰프들>의 한 장면, 티저 갈무리. 웨이브 제공
웨이브에서 13일 공개된 <공양간의 셰프들>은 저처럼 사찰음식에 흥미가 생긴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흑백요리사> 선재스님과 <셰프의 테이블> 정관 스님을 비롯해 계호·적문·대안·우관 스님 등 6명의 사찰음식 명장이 한자리에 모인 방송인데요. 서로 오가며 이야기를 나눈 적 있지만, 각 사찰에 흩어져 있는 여섯 스님이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건 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다큐멘터리 같기도, 예능 같기도 한 4부작 시리즈는 스님 여섯 명을 차례차례 소개합니다. 같은 사찰 음식을 하고 있지만, 스님들은 걸어온 길이나 추구하는 음식의 방향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대안 스님은 지리산 금수암에서 피자·파스타 등 현대적인 음식에 사찰음식을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적문 스님은 6명 중 유일한 남자, ‘비구’입니다. ‘음식은 여성 스님인 비구니가 하는 것’이라는 보수적인 시선을 깨고, 발품을 팔아 사찰음식 전통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웨이브 <공양간의 셰프들>의 한 장면, 티저 갈무리. 웨이브 제공
스님들은 각자 베풀고 싶은 음식을 만들며 서로의 요리 세계를 알아갑니다. 배를 갈아 만든 베이스에 메밀면을 올린 선재스님표 냉면이 또다시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몸을 차거나 덥게 만드는 재료를 다른 재료로 보완해가며 하나의 요리를 완성하는 스님들의 요리법에는 오랜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각자의 사찰에서 묵힌 ‘장’을 소개할 때 저마다 보이는 뿌듯한 얼굴을 볼 때면 한 번 더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게스트로 찾아와 스님들의 음식을 맛보는 윤남노 셰프와 배우 류수영씨가 절로 부러워집니다.
서로의 다름을 알게 된 스님들은 마지막 회인 4화에서 함께 만찬을 준비합니다.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50여 명의 손님이 ‘공양간’을 찾습니다. 요리로 손발을 맞춰본 적은 없지만, 각자 오래 수행해 온 여섯 스님은 찾아온 손님들에게 최고의 사찰음식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요리의 향연이면서도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드는 시리즈입니다. 기름진 명절 음식과 함께하게 될 설 연휴에 알맞은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바삐 음식을 하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스님들의 얼굴에서는 그 수행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다채로운 음식으로 눈은 즐겁고, 마음은 편안하게 <공양간의 셰프들>을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웨이브에 4회까지 전편 공개되어 있습니다.
명상 지수 ★★★★: 마음이 함께 차분해진다
사찰음식 지식 지수 ★★★★★: 역시 명장이다. 설명이 명쾌하고 깊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