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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 드러누운 차준환 “정말 다 쏟아냈다, 결과는 아쉽지만 미련 없어”

입력 2026.02.14 09:50

수정 2026.02.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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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2.14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2.14 연합뉴스

연기를 마친 차준환(서울시청)은 그대로 얼음판 위에 두 다리를 뻗어 드러누웠다. 점프에서 실수가 하나 나온 아쉬움이 얼굴에 잠시 드러났지만 이내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는 만족감의 미소가 번졌다.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피겨 남자 선수로 올림픽 최고 순위인 4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 총점 181.20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 점수 92.72점을 합한 최종 총점 273.92점으로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291.58점), 가기야마 유마(280.06점), 사토 순(274.90점·이상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불과 0.98점 차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모든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은반 위에서 숨을 고르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두 다리를 뻗어 그대로 누워 잠시 시간을 보냈다. 차준환은 경기 뒤 “그냥 진짜 다 쏟아낸 경기였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너무 방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번 넘어지는 실수 이후에 페이스가 살짝 흔들렸던거 같아서 최선을 다해 흐름을 살려내려고 노력했다. 실수한 순간부터 실수가 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웃으며 경기를 복기했다.

차준환의 올림픽 도전은 남자 피겨의 역사가 되고 있다. 올림픽 데뷔전인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당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넘어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는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올림픽이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생각을 많이 했다”는 차준환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자신에게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했다고 자부한다. 결과로는 조금 아쉽지만 과정으로 놓고 보면 정말 미련 없이 다 쏟아붓고 나왔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4 dwise@yna.co.kr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4 dwise@yna.co.kr 연합뉴스

24명의 출전 선수 중 19번째로 은반 위에 오른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처리하며 기본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3.74점을 챙겼다. 그러나 다음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타이밍을 놓친 듯 크게 넘어지며 펜스와 충돌했다. 차준환은 곧바로 일어나 다시 연기를 이어갔다.

나머지 연기는 훌륭했다. 후반부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와 GOE 0.34점이 감점된 장면도 살짝 아쉬웠다.

차준환은 지난 4년 맞지 않는 부츠와 부상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이겨낸 차준환은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새로 쓰는 의미있는 성적을 냈다. 차준환은 “지금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버텼다기 보다 그냥 ‘이거 하나만 해보자’며 그 시간을 보냈다”며 “사실 지난 4년 부상이 너무 많았다. 스케이트 문제로 부상이 여러가지로 발생한 경우가 많아 그 시간 자체가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4년 뒤 올림픽 도전에 대해서는 “이제 경기가 끝났다”고 웃으며 말을 아낀 차준환은 “4년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와서 목표를 하나씩 이뤄왔다. 일단 4년의 여정을 마무리한 제게 숨 쉴 시간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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