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드풀> 각본가 레트 리스가 동영상 생성 AI ‘시댄스 2.0’으로 만들어진 영상을 공유하며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우리는 끝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레트 리스 X 갈무리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시댄스 2.0’이 미국·일본 작품의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반발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 BBC 등에 따르면 미국영화협회(MPA)는 성명을 내고 “중국의 시댄스가 미국 저작권 보호 대상 작품을 단 하루 만에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바이트댄스는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MPA는 “바이트댄스는 침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보호 장치 없이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백만개의 미국인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디즈니도 바이트댄스에 서한을 보내 시댄스를 훈련하고 개발할 때 디즈니 작품이 무단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스파이더맨, 다스베이더, <스타워즈>의 요다 등 디즈니가 저작권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시댄스의 영상 사례가 포함됐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실제 영화 같은 결과물을 생성해내는 시댄스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단 두 줄짜리 명령어로 만든 15초짜리 영상은 X에서 조회 수 161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 속에선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를 빼닮은 인물들이 건물 옥상에서 격투를 벌인다.
영화 <데드풀> 각본가 레트 리스는 이 영상을 공유하며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우리는 끝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은 이 영상을 두고 “명백한 침해”라며 “인간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도 바이트댄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일 일본 내각부가 시댄스로 제작돼 화제가 된 영상에 <울트라맨>과 <명탐정 코난> 등 일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등장한 것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내각부는 바이트댄스 일본 법인에 대응 방침을 촉구했다.
BBC는 바이트댄스가 이미 실존 인물의 이미지를 업로드 해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막았고, 저작권법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