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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상 떡 한 조각, 휴게소 휴식이 사고가 되지 않기를···‘깨·알·누·사’ 공유해주세요

입력 2026.02.15 12:17

기도 폐쇄·심정지 사고 대응 위한

개정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깨우고 알리고 누르고 사용하고’

자동 제세동기 사용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

자동 제세동기 사용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

설 연휴는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과 과식,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 겹치면서 응급 상황이 평소보다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명절 음식은 목에 걸리기 쉬운 재료가 많아, 기도 폐쇄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2025년 개정된 한국 심폐소생술(CPR)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알고 있으면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본 응급처치 요령을 정리했다.

떡이나 다과가 기도에 걸리면 산소 공급이 갑자기 차단된다. 뇌는 산소가 4~5분만 끊겨도 회복이 어려운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주변 사람의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수 있다면,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배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무리하게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목을 움켜쥐거나 숨을 쉬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소아의 가슴압박

소아의 가슴압박

성인 및 만 1세 이상 소아의 경우 등 두드리기 5회를 먼저 시행한 뒤 효과가 없을 경우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 5회를 실시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 뒤에 서서 주먹을 쥔 손을 배꼽과 명치 사이에 위치시키고, 다른 손으로 감싼 뒤 위쪽으로 강하게 밀어 올려야 한다. 이물질이 배출될 때까지 두 동작을 교대로 반복한다.

영아의 가슴밀어내기

영아의 가슴밀어내기

영아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만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딱딱한 과일 조각이나 명절 장식 소품, 장난감 부품 등 작은 물체를 삼키면서 기도가 폐쇄될 수 있다. 영아는 복부 압박 시 내부 장기 손상 위험이 커 복부 밀어내기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머리가 몸통보다 낮은 자세를 유지한 상태에서 5회의 등 두드리기와 5회의 가슴 밀어내기를 교대로 반복한다. 가슴 밀어내기는 손가락이 아닌 한 손 손꿈치(손바닥과 손목 사이 부위)를 이용해 가슴 중앙을 압박한다.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고 영아가 의식을 잃을 경우 즉시 심폐소생술로 전환해야 하며, 구조자 수와 관계없이 영아를 양손으로 감싸 안은 상태에서 두 엄지손가락으로 가슴 중앙을 압박하도록 한다. 이때 당황해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휘젓는 행동은 오히려 이물질을 더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에는 음식 사고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심정지 상황도 적지 않다. 이때 기억해둘 만한 원칙이 ‘깨·알·누·사’다. 먼저 환자의 반응을 확인해 깨우고, 119에 신고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후 가슴을 강하고 빠르게 눌러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다면 가져와 사용한다는 순서다.

AED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 터미널 등 명절 이동 동선 곳곳에 설치돼 있다. 전원을 켜면 음성 안내가 자동으로 나오고, 패드를 가슴에 부착하면 기기가 스스로 심장 리듬을 분석해 전기 충격 여부를 알려준다.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안내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동 전에는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을 통해 경로 주변 AED 위치와 점검 상태를 미리 확인해두면 도움이 된다.

응급상황 대응 헬스케어 스타트업 ‘위코멧’의 김하나 교육센터장은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명절 연휴에는 가족의 정확한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119 영상 통화로 실시간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즉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ED 사용이 낯설더라도 안내 음성에 따라 패드를 부착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만으로 생존율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며 “이동 전 AED 위치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동작을 미리 숙지하는 작은 노력이 가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코멧은 자동심장충격기, 기계식가슴압박장치를 비롯한 응급장비 판매·유통 및 심폐소생술 교육 전문 기업이다. 세계 최초 혈행표시 CPR 교육용 마네킹 ‘브레이든(BRAYDEN)’의 국내 판매 법인을 맡고 있으며, 대한심폐소생협회 산하 교육기관 ‘브레이든 러닝센터’와 행정안전부 어린이안전교육 전문기관을 운영 중이다.

설 상에 오른 떡 한 조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잠깐의 휴식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번 명절에는 응급 대응의 기본만큼은 가족 모두가 한 번쯤 공유해두는 것이 어떨까. 명절을 무사히 보내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는 의외로 거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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