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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명절은 가족을 다시 불러 모으는 시간이지만 모두가 고향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설 명절 가족들과 함께 볼 가족 영화를 찾는다면 <대가족>이 제격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루는 이야기에 참신한 소재가 더해져, 남녀노소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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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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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다 밉다해도 명절이면 가족 생각에···가족 냄새 느낄 수 있는 OTT 영화 4선

입력 2026.02.15 12:51

수정 2026.02.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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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현희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장손·대가족·큰엄마의 미친봉고·가족의 탄생

명절은 가족을 다시 불러 모으는 시간이지만 모두가 고향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짧은 연휴, 각자의 자리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OTT 속 가족 이야기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의 기쁨과 갈등을 담은 영화 4편을 골랐다.

장손 (2024) | 오정민 감독 | 넷플릭스·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

영화 <장손>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장손>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엄격한 가풍에, 전수 해야 할 가업까지 있는 이들의 명절날은 어떨까. 영화 <장손>은 대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담아내 관객마다 이입하는 등장인물이 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는 3대 가족이 전부 모인 제삿날, 가족들이 말싸움을 벌이는 사이. 장손 ‘성진’(강승호)이 가업인 두부 공장을 이어받지 않겠다고 말하며 시작된다. 서울에 올라가 배우 일을 계속하겠다는 성진과 업을 받으라는 1대손인 할아버지 ‘승필’(우상전), 2대손인 아버지 ‘태근’(오만석)의 압박이 이어지는 사이, 가족을 이어주는 대들보였던 할머니 ‘말녀’(손숙)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할머니의 죽음 이후 가족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이들은 각자 가지고 있었던 아픔과 걱정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익숙한 한국 시골집의 풍경, 집안사람들끼리 모여 차리는 제사상과 그 위에서 나누는 대화 등 가족과 명절을 떠올릴만한 장면의 연속이다. <장손>이 첫 장편 데뷔작이었던 오정민 감독은 개봉 이듬해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때 미워했던 윗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가족(2024) | 양우석 감독 |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

영화 <대가족>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대가족>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설 명절 가족들과 함께 볼 가족 영화를 찾는다면 <대가족>이 제격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루는 이야기에 참신한 소재가 더해져, 남녀노소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SNS가 없던 시절부터 줄 서서 먹는 맛집이었던 만둣집 ‘평만옥’의 사장 ‘무옥’(김윤석). 그는 자신의 외아들인 의대생 ‘문석’(이승기)이 집안의 대를 이어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문석이 갑자기 승려가 되어 출가하고 무옥의 근심은 깊어진다. 가문의 대가 끊기지 않을까 고민하던 그때, 문석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어린 손님들이 찾아온다. 이 아이들이라면 자신의 대를 이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 무옥은 금이야 옥이야 아이들을 돌본다. 문제는 보육원에 있던 아이들이기 때문에, 문석의 친자임을 확인받아야 공식적으로 입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무옥은 어서 친자 확인을 마쳐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어하지만, 예상외의 문제가 생긴다.

영화는 ‘핏줄’과 ‘대’에 집착하는 가장의 변화를 코미디로 풀었다. <타짜> 시리즈와 <황해>에서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윤석의 생활 코미디 연기가 돋보인다. 절로 향한 이승기의 연기도 웃음을 짓게 한다.

큰엄마의 미친봉고(2021) | 백승환 감독 | 왓챠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차례와 제사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상을 차리는 것이 여성들만의 일이라 생각하는 집들이 많다.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남의 조상’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하는 며느리들의 통쾌한 일탈극을 담았다.

이야기는 명절을 맞이해 예비 남편의 집을 향한 ‘최은서’(김가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식구들에게 인사를 마친 그는 며느리들만 일하고 남자들은 노는 분위기를 금세 알아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과상을 내오라는 이들에게 질린 ‘큰엄마’(정영주)는, 장을 봐오겠다는 핑계로 집안 여자들을 봉고차에 태우고 어딘가로 떠난다. 여성들이 도망간 사이. 남자들끼리만 차례를 차려보자고 손을 걷어보지만, 손 까딱 안 해본 이들은 사고만 치기 바쁘다. 영화의 막바지, 여성들은 서로를 ‘누구네 엄마’ 가 아닌 각자의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했던 꿈을 찾아 떠난다.

한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해 만들어진 영화는 가부장제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집안의 여러 캐릭터는 시트콤 같은 재미를 준다. 통쾌한 스토리, 끝까지 보는 게 어렵지 않다.

가족의 탄생(2006) | 김태용 감독 | 티빙

영화 <가족의 탄생>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가족의 탄생>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만들어진 지 오래됐더라도 처음 봤을 때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있다. <가족의 탄생>은 개봉한 지 20년가량 지난 영화지만, 가족이 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에피소드 식으로 각기 다른 세 식구가 탄생하는 모습을 담았다.

첫 에피소드는 서로를 아끼는 남매 ‘미라’(문소리)와 ‘형철’(엄태웅)의 이야기다. 5년 전 갑자기 소식이 끊겼던 남동생 형철이 갑작스레 미라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의 옆에는 20살 연상의 애인 ‘무신’(고두심)이 함께다. 미라는 당황스럽지만, 자신의 동생이 사랑한다는 사람이니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라의 집에 무신과 그의 전남편 사이 있던 배다른 아이가 찾아온다.

두 번째 이야기는 독립적인 여성 ‘선경’(공효진)과 그의 남자친구 ‘준호’(류승범), 새 애인이 생긴 선경의 엄마 ‘매자’(김혜옥)의 이야기가, 마지막은 너무 착한 여자친구 ‘채현’(정유미)과 그의 남자친구 ‘경석’(봉태규)의 이야기다.

영화는 세 개의 에피소드가 교차하며 혈연이 아닌 가족도 끈끈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당시로써는 파격적이었던 ‘새로운’ 가족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고 담백하게 담아낸 배우들의 연기도 압권이다. 작품은 개봉 이듬해 열린 제4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시나리오 상을 받았다. 전혀 달라 보이는 세 에피소드가 합쳐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꼭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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