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적 장면은 피겨 남자 싱글
우승 후보 말라닌 두 번 넘어져 8위
린지 본 충격적 부상 등 7장면 선정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전반기 최고의 장면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최고의 장면 7가지를 정리했다.
이 매체가 손꼽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피겨 남자 싱글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이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말리닌은 피겨 최고의 스타로 이번 대회에선 2관왕이 기대됐던 선수다. 그는 50년간 올림픽에서 금지됐던 백플립(뒤공중제비)을 이번 대회에서만 세 차례 성공시키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 단체전 금메달을 안긴 말리닌은 개인전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도 108.16점으로 1위에 올랐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이나 넘어져 무너졌다.
디애슬레틱은 “말리닌은 완벽할 필요도 없이, 안정적인 연기만 했더라도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에 올랐고,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굳이 그럴 이유가 없었는데도 위험 부담이 큰 연기를 선택했다. 결국 두 번 넘어지며 8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이 두 번째로 손꼽은 장면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역전극이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드라마’라는 제목이 붙은 최가온과 클로이 김(미국)의 대결을 두고 이 매체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클로이 김이 2차 시기까지 88.00점으로 1위를 달리며 또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매우 커 보였다”며 “그러나 한국의 17세 최가온이 탁월한 기량으로 90.25점을 받았고, 클로이 김은 3차 시기에서 넘어졌다”고 최가온의 역전 과정을 묘사했다.
최가온의 금메달은 16일까지 나온 한국의 유일한 금메달이자 역대 올림픽에서 배출한 스노보드의 첫 금메달이다. 최가온의 금메달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선 채점에 대한 불만도 나왔지만, 클로이 김이 직접 최가온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힘을 잃었다. 또 시상식과 인터뷰 등에서 두 선수는 서로에게 존경과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갈채를 받았다.
이밖에 린지 본(미국)의 충격적인 부상과 드론을 활용한 중계 영상, 스키 점프 선수들의 수트 관련한 해프닝,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선수인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가 동메달 획득 후 ‘바람을 피웠다’고 자백한 인터뷰,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마리 필립 폴린의 부상 결장 등을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전반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소식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