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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논란’에 공개 발언 없었던 한병도 원내대표···‘민주당 넘버2’의 침묵 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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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더불어민주당의 '넘버2' 한병도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란에 대해 공개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정무적 현안보다 법안 통과를 진두지휘하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여당 원내대표 본연의 역할에 더 집중한 결과로도 평가된다.

합당 논란 기간에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입법 지연을 거듭 지적하며 사실상 여당을 질타한 것은 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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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논란’에 공개 발언 없었던 한병도 원내대표···‘민주당 넘버2’의 침묵 행보, 왜?

입력 2026.02.17 19:29

  • 박광연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지도부 충돌 속 ‘대외적 중립 표방’ 평가

당 안팎선 ‘원내 사령탑 역할 감안’ 해석

‘정청래와 대립각’ 전임 김병기와 대조적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 합의문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 합의문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넘버2’ 한병도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란에 대해 공개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넘버1’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22일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전격 제안하고 지난 10일 거둬들이기까지 20일 동안 당 지도부가 반으로 나뉘어 공개 충돌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행보였다.

원내사령탑인 한 원내대표가 합당 논란 기간에 공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 등 각종 공식 회의에서 합당 이슈를 언급한 적은 없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날 선 언어로 공개 반발하고, 이에 대응해 정 대표 측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공개 반박하며 내홍이 계속되던 상황이었다. 한 원내대표는 대외적으로 중립을 표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 원내대표의 침묵은 당내 분열이 격화하는 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조치였다고 당 안팎에서는 평가한다. 국회 운영과 입법 추진을 위해 의원들을 가리지 않고 소통해야 하는 원내대표 역할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특히 합당 논의가 당권 투쟁과 계파 갈등 양상으로 치달았던 터라 한 원내대표가 한쪽 입장에 설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한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합당 관련 의견을 두루 듣고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물밑 조율에 초점을 맞췄다는 시각도 있다. 야당과 달리 여당은 권한과 책임이 큰 만큼 내부 논의와 조정을 통해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한 원내대표 생각이라고 한다. 당 관계자는 “한 원내대표가 상황이 정리되도록 뒤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가 과거 민주당이 여당인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 원내수석부대표로 각종 물밑 협의를 담당한 경험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무적 현안보다 법안 통과를 진두지휘하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여당 원내대표 본연의 역할에 더 집중한 결과로도 평가된다. 합당 논란 기간에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입법 지연을 거듭 지적하며 사실상 여당을 질타한 것은 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최근 한 원내대표는 “민생 회복의 골든타임”이라며 국민의힘에 협조를 촉구하고, “2월 국회에서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일하겠다”라며 입법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생법안 92건(지난달 29일)과 63건(지난 12일)을 처리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 원내대표가 지난달 11일 보궐선거로 선출돼 직을 맡은 지 한 달밖에 안 됐고, 임기를 4개월여 남긴 상황도 입법 성과 내기에 더 방점을 둔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 원내대표의 행보는 당내 주요 현안을 놓고 정청래 대표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등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웠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대비된다. 김 전 원내대표는 추진력 위주의 리더십을 강조했던 반면 한 원내대표는 국정 운영 경험을 토대로 소통·조율의 리더십을 앞세우는 차이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원내대표는 17대 국회에서 초선으로 함께 활동한 정 대표와 친분도 있다.

합당 논의가 한창이던 당시 한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지도부가 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 추천을 받아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전준철 변호사를 이 대통령에게 추천한 논란은 합당 추진에 간접적으로 제동을 건 결과로 작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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