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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생포 사진부터 캄차카 폭설까지 늘어나는 AI 사진…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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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최근 사진기자들에게 자주 들어오는 질문 중 하나는 "이 사진이 진짜냐"는 물음이다.

하지만 파악이 어려운 돌발 상황이나 정보가 제한된 해외 사건일 때 AI 사진을 실제 사진으로 오용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러시아 캄차카반도의 이례적 폭설 피해 상황을 전해 화제가 된 사진·영상 상당수가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 콘텐츠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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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생포 사진부터 캄차카 폭설까지 늘어나는 AI 사진…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있을까

입력 2026.02.18 07:28

  • 한수빈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붙잡혀 호송되는 장면(왼쪽)과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폭설 장면으로 유포된 사진.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조작 이미지다. 엑스 및 스레드 갈무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붙잡혀 호송되는 장면(왼쪽)과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폭설 장면으로 유포된 사진.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조작 이미지다. 엑스 및 스레드 갈무리

최근 사진기자들에게 자주 들어오는 질문 중 하나는 “이 사진이 진짜냐”는 물음이다. 출처는 대부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온라인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사진들이 빠르게 확산한다. 과거에는 오래된 사진을 현재의 장면처럼 제시하거나 여러 이미지를 합성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에는 아예 허위 이미지를 새로 생성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AI로 생성된 이미지에는 보통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디지털 워터마크가 삽입된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합성 식별 기술 ‘SynthID’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AI로 만든 이미지를 종이에 인쇄한 뒤 스캔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AI 생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디지털 흔적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진위 판별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지난 1월 3일(현지 시간) 미군에 생포돼 이송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해당 사진도 종이에 인쇄된 듯한 가장자리가 보인다. 트루스소셜 갈무리

지난 1월 3일(현지 시간) 미군에 생포돼 이송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해당 사진도 종이에 인쇄된 듯한 가장자리가 보인다. 트루스소셜 갈무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주 스튜어트 공군 기지에 도착한 뒤 구금 시설에 수용돼 있다. 해당 사진은 로이터, 보스턴NBC, WABC-TV 등에서 사용했다. SNS 갈무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주 스튜어트 공군 기지에 도착한 뒤 구금 시설에 수용돼 있다. 해당 사진은 로이터, 보스턴NBC, WABC-TV 등에서 사용했다. SNS 갈무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가 지난 1월5일 미국 뉴욕에서 연방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해당 사진은 AI가 아닌 프리랜서 사진기자 아담 그레이가 포착했다. EPA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가 지난 1월5일 미국 뉴욕에서 연방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해당 사진은 AI가 아닌 프리랜서 사진기자 아담 그레이가 포착했다. EPA연합뉴스

지난 1월 SNS를 통해 확산한 미국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사건’ 관련 사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약단속국(DEA)에 붙들려 공항에서 호송되는 듯한 장면은 실제 사진처럼 보였고, 누군가 뉴스 그래픽을 넣으며 더 빠르게 퍼졌다. 백악관 엑스(X) 공식 계정도 사진이 포함된 하원 의원의 게시물을 재게시했으며, 일부 해외 언론에서도 사진을 인용했다. 그러나 이후 이미지 생성자인 이언 웨버(@San_live/ 엑스)가 AI 합성 사실을 인정했다. SynthID 분석 결과 역시 합성 이미지로 판별한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엄지를 치켜든 사진을 두고는 지금까지도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진의 신뢰 근거로 제시되는 것은 ‘일부 언론 사용’이나 ‘유명 인사의 SNS 게시’ 정도에 그친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 폭설 상황이라며 화제가 된 영상 캡처로 약 10층 높이 건물에서 사람들이 쌓인 눈을 타고 내려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다. 엑스 갈무리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 폭설 상황이라며 화제가 된 영상 캡처로 약 10층 높이 건물에서 사람들이 쌓인 눈을 타고 내려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다. 엑스 갈무리

스레드 이용자 @ibotoved이 게시한 캄차카반도 폭설  AI 이미지. 스레드 갈무리

스레드 이용자 @ibotoved이 게시한 캄차카반도 폭설 AI 이미지. 스레드 갈무리

캄차카 정보기관이 제공한 사진으로 지난 1월19일 작업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캄차카 정보기관이 제공한 사진으로 지난 1월19일 작업자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러시아 캄차카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며 퍼진 사진도 비슷하다. SNS를 통해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고, 언론이 인용하며 신빙성을 얻었다. 하지만 실제 기상 상황보다 과장된 장면으로 생성자가 (@ibotoved/스레드) 그록으로 만든 합성 이미지임을 인정하면서 허위로 판명됐다.

이처럼 가짜 사진이 반복적으로 확산하는 이유는 단순히 정교함 때문만은 아니다. 인간의 시각 인지 자체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호주의 설문 조사 연구 업체 Conjointly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의 AI 이미지 판별 정확도는 50% 안팎으로 사실상 무작위 추측 수준에 가깝다. 스스로 구별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도 많았지만 실제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Conjointly가 2025년에 실시한 실제와 AI 사진 구별 조사 사진. 각각 31%와 35%의 정답률을 보였다.

Conjointly가 2025년에 실시한 실제와 AI 사진 구별 조사 사진. 각각 31%와 35%의 정답률을 보였다.

Conjointly가 2025년에 실시한 실제와 AI 사진 구별 조사 사진. 각각 65%와 51%의 정답률을 보였다.

Conjointly가 2025년에 실시한 실제와 AI 사진 구별 조사 사진. 각각 65%와 51%의 정답률을 보였다.

사진기자나 전문 판별가는 보통 촬영 장비 정보 등에 대한 메타 데이터, 디지털 워터마크, 인위적인 구성 요소 등을 단서로 진위를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짜 사진 유포자들은 이미지 해상도를 낮춰 화질을 뭉개거나 정보 값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클라크슨 대학교 연구진이 2024년에 발표한 논문(The Impact of Print-and-Scan in Heterogeneous Morph Evaluation Scenarios)에 따르면 디지털 상태에서는 99%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이던 AI 조작 탐지기가 프린트-스캔 과정을 거친 이미지에서는 무작위 수준으로 성능이 급격히 떨어졌다. 탐지 기술이 고도화되더라도 원본 정보가 훼손된 상황에서는 기술적 한계를 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사진의 진위를 가르는 기준은 기술이 아니라 맥락이 된다. 사진이 등장한 시점과 상황, 현실과 불일치 여부, 출처의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파악이 어려운 돌발 상황이나 정보가 제한된 해외 사건일 때 AI 사진을 실제 사진으로 오용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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