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공시 982건···44.7%가 ‘장 종료 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시황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투자자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연휴 직전 상장사가 악재성 공시를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가 올해도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보면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공시는 총 982건(코스피 548건, 코스닥 434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정규장 종료 이후인 오후 3시30분 이후 나온 공시는 439건(코스피 208건, 코스닥 231건)으로 전체 44.7%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은 과반(53%)이 장 마감 후 공시를 올렸다.
연휴나 주말 직전 투자자의 관심이 시들한 틈을 타 주가에 불리한 공시를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가 속출한 것이다. 특히, 투명성이 낮은 코스닥 기업일수록 올빼미 공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컸다.
증시 선진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난해 명절과 비교해도 이번 설 연휴 직전 공시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설 연휴 직전 거래일(239건),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134건)과 비교하면 연휴 전 장마감 이후 공시는 각각 84%, 228% 급증했다.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실적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공시가 다수 발견됐다.
범양건영은 이날 한국토지신탁과 체결한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 금액만 연간 매출액의 약 52%로, 연간 매출의 상당수가 단숨에 증발한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 엠젠솔루션, 신스틸, 더네이쳐홀딩스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넘게 급락했다는 공시를 장 마감 이후 올렸다. 실적 악화나 판매·공급 계약 해지 공시는 대표적인 올빼미 공시 유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