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정보기술(IT) 업종 사모대출에 주로 투자한 미국의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19일(현지시간) 일부 운영펀드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도 펀드 환매 중단이 진행됐던 만큼 금융위기의 전조라는 관측도 나오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루아울 캐피털은 환매 및 부채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운영 중인 3개 펀드에서 총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또 블루아울 캐피털은 3개 펀드 중 하나인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OBDC 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투자자들에게 고지했다.
블루아울 캐피털은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와 기술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집중된 펀드로 알려졌다.
최근 사모대출의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고 AI 거품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블루아울 캐피털은 1년 새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블루아울 캐피털과 같은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자금 수급 주체로 나서며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그러나 은행과 달리 규제 사각지대에 있고 투명성이 낮아 위기에 크게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블루아울이 펀드 환매를 영구적으로 중단한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AI 업체 앤트로픽이 AI 도구인 ‘클로드 코워크’를 선보인 이후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업체 등 다양한 산업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사모대출 업계는 추가적인 타격을 입었다.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연내 최소 수백억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AI로 기업대출 부실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엑스에 블루아울의 펀드 환매 중단 소식에 대해 “이는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고 썼다.
앞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월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전격 중단, 이듬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부실 우려가 확산하는 전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