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의 집행부 중 23명 교체 …8차 때는 29명 교체
김영철·리선권 등 대남 인사 없어…외교 인사 추가
5000명 대표자 중 군인 대표 늘고, 여성 대표 줄어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39명으로 꾸려진 집행부에는 대표적인 대남통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000명의 당 대표자 중 군인 비율은 5년 전보다 16% 늘었다.
20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9차 당대회 집행부는 8차 대회와 동일한 39명으로 꾸려졌다. 2021년 8차 대회 때 이름을 올렸던 23명(58.9%)은 교체됐다. 8차 대회 당시 교체된 집행부 인원은 29명(74.4%)이다.
39명의 집행부 중 대남통으로 꼽히는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2018~2019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한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10국(옛 통일전선부) 고문의 이름은 빠졌다. 그가 80세 고령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남통이자 통일전선부장이었던 리선권 부장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남 관계는 당분간 북한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당 국제부장은 집행부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최 외무상은 그간 러시아·미국과 외교를, 김 국제부장은 중국 공산당과 당 대 당 외교를 맡아왔다. 2023년 12월부터 북한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외교적 공간을 넓히려 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성 내각총리, 조춘룡 당비서 겸 군수공업부장, 최동명 당비서 겸 과학교육부장, 노광철 국방상 등은 새로 집행부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원 당비서 겸 조직지도부장, 리일환 당 비서, 박정천 당비서 겸 군정지도부장은 5년 전과 같이 자리를 지켰다. 원로에 해당하는 박봉주 전 당 부위원장·오수용 전 당 경제부장·최휘 전 당 정치국 위원 등은 빠졌다. 5년 전과 달리 집행부 호명에서 내각총리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보다 먼저 불려, 내각총리가 서열 2위임을 시사했다.
전국 당 대표자는 수는 8차 대회와 동일한 5000명이지만, 부문별로 보면 군인 대표가 408명에서 이번에 474명으로 16% 늘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국방력 강화 목표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노동자 출신 당원 대표(1455명→1524명)도 소폭 늘었다.
반면 당·정치 부문 대표(1959명→1902명)와 행정·경제 부문 대표(801명→747명), 근로단체 대표(44명→32명), 과학·교육·보건·문학예술·출판보도 부문 대표(333명→321명)는 각각 소폭 줄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대표가 501명에서 413명으로 17% 줄었다. 8차 대회 당시 김 위원장이 직접 개회사에서 여성 대표자가 “10%”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국가정보원이 후계자 내정단계라고 평가했던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포착되지 않았고 집행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당원 가입 나이(18세)가 되지 않은 주애는 당대회 축하 행사나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김 부부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8차 대회에 이어 집행부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평양에서 개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