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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달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는 단 2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내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대규모 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제한적 공격을 고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려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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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드론에 ‘경제 전쟁’ 위협까지···이란 공격이 위험한 이유

입력 2026.02.22 16:46

수정 2026.02.2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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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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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는 데는 단 2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내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대규모 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제한적 공격을 고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려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른바 ‘코피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 시설과 정부기관을 타격, 이란이 핵 협상에 합의하도록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란 군사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신속하고 빠른 ‘외과 수술식 작전’으로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이란의 경우, 저렴하고 쉽고 깔끔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최근 연방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낸 윌버 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패소를 받아들이고 이란에 대해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다만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는 미군의 희생이 뒤따를 수 있는 군사작전을 보류하게 만들 수 있다.

[뉴스분석]미사일·드론에 ‘경제 전쟁’ 위협까지···이란 공격이 위험한 이유

여전히 위력적인 이란 탄도미사일·무인기

미국의 공격에 거의 무방비 상태에 가까웠던 베네수엘라 영공과 달리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보유하고 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량은 2500~3000기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일 전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이란은 이후 미사일 시설을 재건하며 미사일 증산에 나섰다.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최대 1930㎞에 달하며, 이는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국가들을 포함해 멀리 떨어진 튀르키예 미군 기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특히 이란의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력을 드러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중동에 8~9개 시설에 3~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며 “이 모든 시설은 수천대의 이란 드론과 탄도미사일의 사정권 내에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란이 단거리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남유럽까지 위협할 수 있는 20종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개발, 시험 또는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며 사거리 150㎞이 넘는 해상 발사형 방공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2024년 1월 예멘 사나 근처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과 부족 지지자들이 최근 미국 주도의 후티 표적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 중에 무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년 1월 예멘 사나 근처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과 부족 지지자들이 최근 미국 주도의 후티 표적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 중에 무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저항의 축’ 대리세력의 위협

이란은 예멘의 후티 반군,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등 대리세력을 지원해왔다.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대리세력 상당수가 약화됐지만, 이들은 미군과 동맹국을 보복해 분쟁을 국경 너머로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의 가장 강력한 시아파 민병대 카라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순교 작전”을 선포할 수 있다며 “끔찍한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민병대 하라카트 알누자바,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이란 지원을 약속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 역시 홍해에서 상선 공격에 나설 수 있다. 지난달 말 후티는 화염에 휩싸인 선박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곧”이라고 썼다.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선박을 공격해왔다.

NYT는 이란의 대리세력들이 “각자 따로따로 무너지는 것보다 함께 뭉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선이 침몰하면 그들은 완전히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공고한 지도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는 마두로 대통령 생포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을 맡으며 물 흐르듯 이뤄졌다. 하지만 공고한 지배 체제를 갖춘 이란 정권 교체는 간단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신정 국가로, 약 15만명에 달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강력하게 보위되고 있다. 이란 정권은 종교적 이념에 기반하고 있으며, 강경파의 지지 속에 반세기 동안 공고히 다져진 복잡한 권력 구조를 갖추고 있다. 만약 하메네이가 제거되더라도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책임자는 “베네수엘라를 그대로 복사·붙여넣기하는 식의 작전은 목표가 ‘참수’라면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벌인 군사훈련 중 이란 미사일이 해상 목표물을 타격해 폭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벌인 군사훈련 중 이란 미사일이 해상 목표물을 타격해 폭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제 전쟁 위험

이란은 세계 에너지 시장과 무역을 교란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카드를 갖고 있다.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세계 유가를 폭등시키고 세계 경제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군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우무드 쇼크리 조지메이슨대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부분적 통행 차단조차도 유가 급등을 초래하고 공급망을 교란해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멘의 후티 반군은 세계 해상 무역의 약 10%가 통과하는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상선을 공격하며 세계 무역을 교란시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에 보낼 핵 합의안 초안을 향후 2~3일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주일 정도만 합의안에 대한 본격적 협상을 시작하고 협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공격 위협에 대해서는 “군사적 선택지는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며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지역 전체와 국제사회 전체에 대해서도 그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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