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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 만 4년이 되지만 종전 협상은 지난해 여러 차례 회담을 거치고도 눈에 띄는 진전이 없었다.

대미 관계를 강화해 국제무대 복귀를 꿈꾸는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만 협상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시간 끌기' 전략으로 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계산이 맞물려 마치 협상이 진전되는 듯한 착시가 나타나곤 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의 종전 의지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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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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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빈손’ 종전협상···‘6월 시한’ 압박에도 안갯속

입력 2026.02.23 06:00

수정 2026.02.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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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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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2월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다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2월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다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만 4년이 되지만 종전 협상은 지난해 여러 차례 회담을 거치고도 눈에 띄는 진전이 없었다. 영토 할양, 안전 보장안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 입장 차이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은 4년간 전쟁을 거치면서 ‘승리의 상징’과도 직결된 쟁점으로 떠올랐다. 2014년 친러 분리주의 봉기가 시작된 상징적 지역이 포함된 이곳 주민들을 ‘구하겠다’는 논리로 침공한 러시아, 10년 넘게 이곳을 요새화해 치열하게 맞서온 우크라이나 모두 국내 반발을 우려해서라도 돈바스만큼은 절대 내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20개 조항 평화 협정안’을 마련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는 돈바스 지역 일부를 비무장지대, 자유경제지대로 만들자는 타협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다만 병력 철수, 통치 주체와 방안 등 세부사항이 난제로 거론된다.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안은 러·우크라이나의 근본적 갈등이 맞닿은 더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통제권 확보를 고집해온 러시아와, 이로부터 독립하고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시도 등 서방과 밀착을 꾀해온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은 냉전 종식 직후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최근 나토식 집단방위에 준하는 안전 보장안을 제시해 우크라이나의 기대를 높였으나, 러시아는 곧바로 민족주의 성향 강경파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을 협상단 대표로 복귀시키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이번 전쟁은 애초부터 단순히 영토 문제만을 둘러싼 갈등이 아니었고 러시아의 목표는 독립 국가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데 있다”며 “미국은 조급해하며 올여름까지 합의를 도출하려 하지만 인위적인 시간표를 이 분쟁에 적용하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가시적인 외교 성과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주도하면서 종전 해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그는 고비마다 협상을 러시아에 유리하게 끌고 가면서 대러 압박 수위를 올리려는 유럽과 엇박자를 냈다. 대미 관계를 강화해 국제무대 복귀를 꿈꾸는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만 협상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시간 끌기’ 전략으로 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계산이 맞물려 마치 협상이 진전되는 듯한 착시가 나타나곤 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의 종전 의지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은 협상 시한을 6월로 제시하며 종전 협상 타결을 재촉하고 있지만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스위스에서 열린 미·러·우크라이나 3자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우크라이나는 트럼프를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낙관적인 외교 수사로 교착상태를 감추고 있다”며 “유럽 고위 관계자들은 전쟁이 1~3년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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