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지난해 9월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23일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합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 전 실장을 합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전 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합수본에서 정 전 실장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실장은 여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금품 로비 의혹 및 쪼개기 후원 공모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에서 ‘2018~2020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내용을 수사 중이다.
정 전 실장은 쪼개기 후원 의혹 사건에서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 등의 공범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통일교 관련 천주평화연합 단체의 자금 1300만원을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후원회에 쪼개기식 후원을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송 전 회장을 기소했다. 당시 경찰은 정 전 실장과 한학자 총재, 윤 전 실장을 함께 송치했는데 검찰은 이들에 대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후 합수본에서 이 수사를 넘겨받아 이어가고 있다.
합수본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금품 로비 의혹 관련 사실관계 및 쪼개기 후원 공모, 한 총재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선 합수본에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11일 임 전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고, 조만간 2차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다. 김 전 의원도 이번주에 소환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