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본회의서 통합 특별법 처리 예정
여야 갈등으로 지연·무산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발전 특별위원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국민의힘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여야가 국회에서 맞불 집회를 여는 등 찬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전·충남을 비롯한 3개 지역 행정통합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야간 갈등으로 인해 대전·충남 통합법안만 처리가 지연·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국민의힘이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가로막고 지역발전을 훼방놓고 있다”며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당 지도부와 충청특위 위원 및 당원 등이 참석해 ‘충남·대전 홀대하는 내란잔당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부·여당 주도 행정통합안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충남·대전 통합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안하고 행정절차까지 밟아온 사안”이라며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4일에는 국민의힘이 맞불 집회를 연다. 국민의힘 시도당과 일부 단체 주도하에 국회 본관 앞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규탄대회가 준비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같은날 여당 주도 통합 특별법안 처리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장우 시장은 이에 앞서 이날 시정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 71.6%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하고, 통합에 대한 충분한 숙의의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에 밀어붙이기식 행정통합을 즉각 중단하고 대전시민과 충남도민 의견을 들으며 충분한 숙의 시간을 갖고 논의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8세 이상 대전시민 215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2.15%는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한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고, ‘찬성’ 의견은 33.7% 였다. 또 행정통합 사전절차로 주민투표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71.6%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4.6% 였다. 적절한 통합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5년 이상 검토 후 추진’ 의견이 38.4%로 가장 많았고, ‘2년 후’라는 응답이 26.5%로 뒤를 이었다. ‘올해 7월’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25.7% 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전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22일 휴대전화 웹과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다.
이러한 갈등 상황으로 인해 광주·전남, 대구·경북 통합법안과 달리 대전·충남 통합법안은 국회 본회의 처리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하루빨리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행정통합 특별법은 여야 합의가 중요하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대전·충남 통합 논의를 위한 양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