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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4년이 되는 24일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과 프랑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공 책임을 가리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대외정보국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키이우에 핵폭탄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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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영·프, 우크라에 핵무기 이전”···영·프 일축 “관심 돌리기용 거짓”

입력 2026.02.25 13:59

수정 2026.02.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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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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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방보안국 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방보안국 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4년이 되는 24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과 프랑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공 책임을 가리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키이우에 핵폭탄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가 핵폭탄이나 최소한 ‘더티밤’(방사능 폭탄)을 보유해야 종전 협상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 주요 인사들은 이날 대외정보국 주장을 확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지원을 위한 어떤 시도든 러시아의 강경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얻으려 한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제법의 모든 규범과 원칙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며 “이는 종전 협상 과정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뚜렷한 진전이 없는 종전 협상에서 ‘핵무기 이전 의혹’을 러시아의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연방보안국 간부회의 연설에서 대외정보국 발표를 언급하며 “그들은 핵무기를 사용하면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적들이 러시아의 패배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그들은 자신을 극단으로 몰아붙인 다음 후회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사국은 러시아 주장을 강하게 부정했다. 영국 총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저지른 흉악한 행위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도 러시아 측 주장을 “노골적 허위정보”라고 일축했다. 헤오르히 티키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거짓말 전력이 화려한 러시아 관리들이 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지어내려 한다”며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더러운 정보 폭탄’을 거부하고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러시아 측이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로뉴스는 러시아가 2022년에도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현장 검증 결과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고도 전했다.

유럽·유라시아 전문가 데니스 세누사는 유로뉴스에 “프랑스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전후 우크라이나 파병 논의를 주도하는 두 나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국내 여론을 겨냥해 선택한 주장”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 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지난 5일 종료된 데 따라 이를 대체할 새 조약에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해야 한다고도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동맹국 모임 ‘의지의 연합’은 이날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회의를 주도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유엔 헌장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러시아가 건설적으로 (휴전) 협상에 참여하고 완전하고 무조건적 휴전을 수락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헝가리 총선 사흘 뒤인 오는 4월15일 제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제재에도 여전히 유입돼온 소량의 러시아산 원유까지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목적인데, 이 문제가 헝가리 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이용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법안 제출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월12일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 야당에 지지율이 밀려 권력을 내줄 위기에 처한 친러 성향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원유 분쟁을 빌미 삼아 제20차 러시아 제재안과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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