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은평구 국립한국문학관 자료실에서 3월의 ‘이달을 빛낸 문학인’으로 선정된 곽종석과 김창숙 관련 자료인 ‘파리장서’ 원본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조선 유림의 독립 의지를 담은 ‘파리장서’ 친필 원본이 3·1절을 앞두고 25일 공개됐다. 파리장서는 여러 기록을 통해 문헌 내용이 알려졌지만, 실제 원본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파리장서 원본을 공개하고, 작성에 중심 역할을 한 곽종석(1846~1919)과 김창숙(1879~1962)을 ‘이달을 빛낸 문학인’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파리장서는 3·1 독립선언서의 민족 대표에 포함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전국 유학자들이 파리평화회의에 보낸 독립청원서의 원본이다. 김창숙이 대표로 지역 유학자의 뜻을 모았고, 김창숙의 스승이자 학문적 동지였던 곽종석에게 초안을 부탁해 함께 자구를 따져가며 최종본을 완성했다. 이후 문서는 파리평화회의에 임시정부 대표로 파견된 김규식에게 발송됐다.
하지만 이 문서는 파리평화회의 공식 의제로 채택되지 못했고, 대표단에 실제로 전달됐는지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일제가 관련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장서 작성 사실이 드러나 20여명이 옥고를 치렀고, 곽종석은 투옥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파리장서는 지금까지 여러 기록을 통해 내용만 알려졌을 뿐, 친필 원본은 곽종석 후손이 보관해 공개된 적이 없었다. 최근 국립한국문학관이 경매로 원본을 확보하면서 이번에 처음 공개가 이뤄졌다. 문학관은 서울 은평구에 건립 중인 새 건물이 완공되는 내년부터 이 자료를 일반에 전시할 계획이다.
문학관 측은 “파리장서는 국제사회에 조선의 독립 의지를 알리고 당시 현실을 호소한 역사적 문서”라며 “문학적 기록이자 독립운동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6일 성균관대학교에서 파리장서를 조명하는 학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