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김건희 특검팀에서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이번엔 채 상병 특검팀에서 경찰로 이첩한 또 다른 변호사법 위반 등 사건으로 조사를 받는다.
2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채 상병 특검팀의 잔여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는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이 전 대표를 조사한다. 이 전 대표가 구금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찾아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10월부터 2023년 1월 사이 변호사법 위반, 사기 등 범행을 벌여 측근의 소개로 알게 된 이모씨로부터 2억766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법률 사무를 처리할 권한이 없는 사람이 금전 등 이익을 받고 법률 사무를 취급하거나 그런 행위를 알선하면 변호사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또 이 전 대표는 2024년 2월부터 주식투자 손해를 보전받을 목적으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김모씨에게서 3억5600만원 가로챈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공갈))도 받는다.
앞서 채 상병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이들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이 전 대표의 범죄 혐의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의혹을 수사한 채 상병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후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구금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대표의 거부로 한 차례 불발됐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김건희 특검팀에서 기소한 별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으로 지난 13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금이 유지되면서 다시 접견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한 내용으로, 이 전 대표는 조사에 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에서 기소한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오세용)는 지난 13일 이 전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주포 A씨에게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 등의 방법으로 총 791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표 측은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며 공소기각을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특검법상 수사대상 중 하나인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인지한 범죄로, 수사범위에 있다”며 특검 측 손을 들어줬다. 현재 이 사건은 양측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