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월 18일 19시경) 민가에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멧돼지와 그 옆을 지나가는 시민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야생 멧돼지와 너구리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을 예측한 지도가 나왔다. 도심지 내 야생동물 출몰로 인한 안전 사고와 질병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인공지능(AI)과 유전자 분석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심지 내 야생 멧돼지·너구리 출몰 지역을 과학적으로 예측한 지도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자원관은 지도 제작을 위해 2023년부터 무인기·무인 카메라, 포획·조사 등을 통해 도심 출몰 멧돼지, 너구리의 휴식·이동 경로 등을 조사해 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4년)간 서울 도심 멧돼지 출몰 신고 건수는 1479건, 너구리 신고 건수는 2656건이었다.
무인카메라와 드론을 통해서 관찰된 415곳의 멧돼지 주요 출몰 지점과 결합한 출몰 예측 지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자원관은 북한산 일대에서 수집한 무인기 3차원 라이다(LiDAR) 데이터와 도심·산림 경계지 설치 무인 카메라 중 멧돼지가 반복 관찰된 지점 415곳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했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한 뒤 그 빛이 대상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에 따라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고 물체 형상을 이미지화하는 기술이다.
분석 결과, 멧돼지는 남향에 경사가 가파르고 관목이 울창한 지역에서 주로 휴식을 취했고, 텃밭과 사찰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했다.
서울 지역 내 멧돼지 주요 출몰 지점은 도봉 도봉동 산 68-3 일대와 도봉사, 무수골과 강북 수유동 산 127-1 일대, 성북 정릉동 산1-1 일대, 종로 구기동, 서대문 북한산 자락길 입구 등이다.
수도권(서울·인천) 행정구역별 너구리 주요 출몰 지역 (서울 36개, 인천 11개).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야생 너구리는 노원 중랑·우이천과 송파 오금 공원, 금천 안양천 일대, 관악 관악산 일대, 인천 연수 송도 센트럴파크 등 그간 야생동물 관련 민원이 빈번했던 지역에서 주로 출몰했다. 자원관은 서울·인천 지역에서 시민과 너구리가 만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 47곳(서울 36, 인천 11)을 선정했다.
자원관은 “이번 지도는 질병 관리, 동물찻길사고(로드킬) 예방, 지역 주도형 피해 저감 대책 수립 등 지역 맞춤형 야생동물 관리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예방 중심의 도시 야생동물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서울·인천) 행정구역별 너구리 주요 출몰 지역 (서울 36개, 인천 11개). 국립생물자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