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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죽이는 제설제 폭탄…친환경 제설제도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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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겨울철 거리 곳곳에 살포되는 제설제로 인해 가로수가 고사하고 토양이 오염되는 등의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겨울 서울시가 사용한 제설제의 약 80%는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이었다.

염소 성분이 없는 친환경 제설제 사용량은 전체 2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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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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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죽이는 제설제 폭탄…친환경 제설제도 ‘노답’

입력 2026.02.26 16:33

수정 2026.02.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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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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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서울 시내에 전날 내린 눈을 제설하기 위한 염화칼슘이 뿌려져있다. 정효진 기자

지난달 19일 서울 시내에 전날 내린 눈을 제설하기 위한 염화칼슘이 뿌려져있다. 정효진 기자

겨울철 거리 곳곳에 살포되는 제설제로 인해 가로수가 고사하고 토양이 오염되는 등의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 제설제’를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환경 개선 효과는 미미해 제설 방식 전반에 대한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서울시 제설제 사용 현황을 보면, 지난 겨울(2024년 11월~2025년 3월) 제설제 사용량은 7만3258t으로 직전 겨울(6만819t)과 비교해 20% 가량 늘었다. 2019년 겨울(1만462톤)에 비하면 약 7배 증가한 수치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전체 강설량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도로 결빙 위험과 안전 민원에 대한 선제 대응이 강화되면서 제설제 사용은 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설제는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으로 주로 염소 성분의 화학적 제설제다. 지난 겨울 서울시가 사용한 제설제의 약 80%(5만8232t)는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이었다. 염소 성분이 없는 친환경 제설제 사용량은 전체 20%(1만5026t) 수준이다.

염소 성분 제설제가 대량으로 살포될 경우 환경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토양을 산성화해 가로수 생육을 저해하고, 심하면 말라 죽게 만들 수 있다. 염화물이 강이나 호수로 유입되면 수질 오염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도로 포장 손상과 교량 부식 등 기반시설 훼손시키는가 하면, 거리에 살포한 제설제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해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제설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체 제설제 사용량의 20% 이상을 친환경 제설제로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조달청은 2013년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제설제만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제설제 역시 ‘친환경’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 환경과학 학술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한 ‘친환경 제설제가 가로수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친환경 제설제 역시 장기간 노출될 경우 가로수에 염화나트륨과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커뮤니케이션)은 “시중 친환경 제설제 대부분은 ‘친환경’ 효과가 없다”며 “무늬만 친환경인 제설제를 늘릴 게 아니라, 지역별 도로 여건과 환경을 감안한 맞춤형 제설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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