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부정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외교부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 등을 해온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일본 입국을 거부당했다. 일본 문제와 관계없는 강연을 하기 위해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일본 정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한국에서 재판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박 대표는 ‘강연 무산이 목적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박 대표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25분 일본에 도착해 같은 날 오후 10시쯤 입국 불허 통보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박 대표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처벌을 받은 적 있다는 등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2008년에 있었던 일이고 이후 일본을 10여 차례 방문했다”며 “지난해 2월에도 일본에 갔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박 대표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고 그 경우 공항에 구금돼 있어야 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박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박 대표는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3시45분 일본발 비행기를 탔다.
박 대표는 일본 시민단체 ‘3·1 조선독립운동 전국네트워크’ 초청을 받아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윤석열 일당의 친위 쿠데타를 분쇄한 빛의 광장 시민 항쟁과 사회 대개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박 대표는 “온라인으로 연결해서라도 강의를 하려고 했는데 예정된 강연 시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세월호·이태원 참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과 관련해 주요 집회·시위를 주도한 활동가다. 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 위원장이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앞서 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DJ DOC 멤버 김창열씨도 지난달 19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를 앞두고 일본 입국을 거부당했다. 일본 정부는 김씨의 음주운전 처벌 전력 등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일본을 찾았던 독도사랑본부 관계자는“평소 다른 일본 공항 방문 시에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입국 거부는 다케시마의 날을 맞이한 독도 인사의 방문을 막으려는 일본의 정치 보복이자 표적 심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