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비즈니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비즈니스

입력 2026.03.01 19:47

수정 2026.03.01 21:33

펼치기/접기
[세계의 시, 시의 세계]비즈니스
사랑에 빠진다는 건 오늘 날씨가 어떤가
보려고 밖에 나가는 것과 비슷

하지요. 오해는
마세요. 당신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녀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어찌 증명하겠어요, 그냥

일어나는 일, 아주 희박한 가능성에
당신 자신을 거는 수

밖에요? 하지만 물물교환은 원래
인디언에게는 생존 수단이었잖아요.

기록에도 남아 있어요.

- 로버트 크릴리(1926~2005)

로버트 크릴리는 미국 블랙마운틴 유파에 속했던 시인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언어로 통렬한 성찰을 담은 시들을 썼다.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첫 번역 시선집 <나는 긴장을 기르는 것 같아>(정은귀 옮김)가 출간된 것은 불과 몇달 전이다. 로버트 크릴리의 시가 지닌 묘미는 단순한 일상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시행을 어긋나게 배치하는 앙장브망(시행 엇붙임)을 통해 심리적 긴장을 조율하는 데 있다. 연과 연 사이에서도 하나의 문장을 종결하지 않고 분절함으로써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균열을 일으킨다. 그로 인해 기대와 불안, 가능성과 불가능성, 믿음과 의심 등 사랑을 둘러싼 복잡한 심리가 불규칙한 호흡에 실려 전해진다. 우선 “사랑에 빠진다는 건 오늘 날씨가 어떤가/ 보려고 밖에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첫 문장부터가 사랑의 사소하고 불확실한 시작을 말해준다. 사랑은 “그냥/ 일어나는 일”에 불과하며, “아주 희박한 가능성에/ 당신 자신을 거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랑은 낭만적이고 숭고한 것이라는 우리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리며 시인은 사랑을 인디언의 ‘물물교환’에 비유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의 물물교환이 일종의 ‘생존 수단’이라는 점에서 사랑은 ‘비즈니스’라고 말할 수 있다. 현대인의 사랑에 대한 이러한 풍자가 비정하게 느껴지면서도 왠지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에 새삼 씁쓸해진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