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 등 단체 회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국내 시민사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자연대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인들의 자결권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국의 패권과 이익을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며 “이는 이란과 그 지역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사살했다.
이란 출신 영화감독 코메일 소헬일리는 이날 전쟁과 독재로 희생된 이란 소녀들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이란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평범한 삶”이라면서 “이란 정권의 잔혹함을 경험했다고 해서 또 다른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는 전쟁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폭탄이 민주주의를 만든다고 믿지 않는다”며 “전쟁에 반대하고, 외세 개입에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재한 미국인 라이언(가명)은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은 침략전쟁을 개시하는 행위이다. 이 전쟁은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도 30%가 채 되지 않는 시민들만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지했다”며 “게다가 의회의 승인도 구하지 않았고, 명확한 목표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전날 성명을 내고 “주권국가를 무참히 공격하고 무력으로 지도부 제거를 시도하며 국제질서와 평화를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헌장을 무시한 불법침략이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정권들은 강압으로 교체해버리겠다며 국제법을 짓밟는 것”이라고 했다. 유엔헌장 제2조 4항은 모든 회원국이 국제 관계에서 다른 국가의 영토적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하거나 위협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3차 핵협상 대화 도중 기습 폭격을 감행한 것은 미국이 애초에 평화 해결 의지가 없었으며, 외교적 협상은 침략전쟁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이란과 중동 전역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지구촌 전체의 경제를 도탄에 빠뜨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