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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턱 넘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사·예산 등 ‘갈등 뇌관’ 수두룩

입력 2026.03.02 16:05

지난 1월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7월1일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않다. 40년 만의 물리적 재결합을 넘어 단일 지자체로서의 정체성과 효율성을 온전히 가질 수 있는지에 따라 통합의 성패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2일 전남도와 광주시는 현재 주청사 입지, 재정 배분, 조직 융합 등을 통합 전 조율이 필요한 과제를 적잖이 안고 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주청사를 어디에 둘지 문제다. 특별법은 광주·무안·순천 3개 청사의 균형 활용을 명문화했다. 지자체간 이견조율 문제를 뒤로 미룬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정 청사가 ‘실질적 주청사’로 간주될 경우 나머지 지역이 ‘행정 출장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광주는 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반면, 전남은 행정 주도권의 광주 쏠림을 경계하고 있다.

특별시장 후보군의 의견도 갈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첫 출근을 동부청사로 하겠다”며 “한곳만을 주청사로 주장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주철현 의원은 지역 균형 발전과 행정 주도권의 분산을 명분으로 전남 주청사 지정을 제안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6개월 순환 근무 후 시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공론화 기구 구성을 통한 조기 결론 도출을 주장하고 있다.

이민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광주대 명예교수)는 “주청사 위치는 가장 민감한 현안인 만큼 현 청사를 임시로 활용하며 공론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며 “다만 무한정 시간을 끌기보다 특정 기한을 정해놓고 공론화와 주민 합의를 거쳐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약속한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 배분도 과제다. 도시 중심의 광주와 농어촌인 전남 사이의 우선순위 논쟁이 불가피하다. 농·수협중앙회 등 10개 공공기관 유치 역시 나주시의 ‘혁신도시 우선 원칙’과 소멸 위기 지역의 ‘유치 당위성’이 충돌하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등 기피 시설이 전남으로 쏠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해법마련이 시급하다.

행정 조직 통합문제도 만만찮다. 특별법상 근무지 보장 특례에도 불구하고, 효율화를 위한 일부 기능 재편과 권역 간 교차 근무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40년간 분리 운영된 전산망, 문서 체계, 자치 법규 등을 출범 전 4개월 안에 일원화해야 하는 실무적 부담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6월 3일 선출될 초대 통합특별시장은 단순 행정 수장을 넘어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시·도민의 정서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초대 시장이 산적한 갈등을 얼마나 공정하고 세밀하게 관리해내느냐가 통합특별시가 실질적인 동력을 얻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시장 선출을 전후해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변수가 큰 만큼, 행정 공백 방지를 위한 실무 차원의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실무준비단 관계자는 “7월1일 출범 직후 시·도민의 행정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유기적인 시스템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재 최우선 과제”라며 “실무 준비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통합특별시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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