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참여연대 등 3일 기자회견 예고
“지방재정법상 투자심사의무 등 위반
입지 변경 과정에서도 위법성 확인”
퐁피두센터부산 입지 예정지인 부산 남구 이기대. 경향신문 자료사진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를 두고 부산 지역 시민단체가 감사원 감사청구에 나섰다.
부산참여연대 등은 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감사원 감사청구’ 기자회견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참여연대 등은 부산시가 퐁피두 분관 유치를 추진하면서 지방재정법상 투자심사의무와 타당성 조사 의무 등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번 감사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단체 측은 또 입지변경 과정에서도 위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미 현대미술관과 시립미술관이 있는 부산이 굳이 로열티를 주면서까지 해외 미술관의 분관을 유치할 이유는 없다”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은 좋지만, 왜 해외미술관인지, 왜 퐁피두인지 부산시가 제대로 공개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퐁피두 미술관을 둘러싼 부산시와 시민사회의 갈등은 2024년 부산시가 퐁피두 측과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시는 2027년 착공, 2031년 개관을 목표로 남구 이기대 공원에 퐁피두 분관 유치를 공식화한다.
이를 두고 당시 시민사회에서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퐁피두 분관의 건립비만 1000억 원이 넘게 들어가고, 매년 120억 원 이상의 운영비와 30억 원의 로열티를 부담하면서 굳이 들여올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운영비에 작품 운송비와 보험료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대 공원의 자연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주장도 나온다. 시민을 위한 녹지를 훼손하면서까지 해외 미술관을 들일 이유가 있다는 게 이유다. 아트픽 제이스김 대표는 “무엇보다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계약·협상 내용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퐁피두 분관 유치가 오히려 지역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지역 미술계 인사는 “반대 여론이 강한 탓에 퐁피두 분관 유치로 인한 장점은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며 “시민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