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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해 가계 지출 가운데 먹고 입고 자는 '필수 생존 비용'인 의식주에 쓴 비중이 통계 개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간 계층인 소득 2분위의 의식주 지출 비중은 53.3%, 3분위 가구의 경우 50.1%를 기록했다.

은퇴 후 소득은 급감하는 60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의식주 비중은 64.3%로, 전체 가구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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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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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도 먹고사는데 쓰기 바쁘다···지난해 가계지출 의식주 비중 ‘역대 최고’

입력 2026.03.03 06:00

수정 2026.03.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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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영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소비지출 중 의식주 47.5% ‘거의 절반 차지’

먹거리 물가 급등, 주택 유지비 상승 영향

소득 최저 5분위는 58%…양극화 뚜렷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 생선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 생선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가계 지출 가운데 먹고 입고 자는 ‘필수 생존 비용’인 의식주에 쓴 비중이 통계 개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는 지출의 60% 가까이를 의식주에 쏟아부으며, 고물가와 주거·생활비 부담으로 삶의 질 저하와 빈곤의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책이 정교하게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이 2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에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구의 월평균 의식주 비용(명목기준)은 139만6497원으로 전년(136만2589원)보다 2.5% 늘었다. 전체 소비지출(293만9091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5%로, 관련 통계를 개편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지출의 절반 가까이를 당장 먹고사는 생존 문제에 지출한 셈이다.

이는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주택 유지 비용이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외식해 해당하는 식사비는 월평균 89만4763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벌어도 먹고사는데 쓰기 바쁘다···지난해 가계지출 의식주 비중 ‘역대 최고’

월세 등 임차료와 상·하수도 요금, 연료비 등이 포함된 ‘주거·수도·광열’ 비용 역시 36만650원으로 1년전보다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료·신발 구입비는 14만1084원으로 0.2% 줄었다.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옷값 등은 줄였지만, 치솟은 밥상 물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전체 필수 소비 비중은 오히려 커진 것이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의식주 비용 부담이 커지는 ‘역진성’도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위 가구의 의식주 비용은 79만2761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58.2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58.16%)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이다. 특히 식비(32.3%)와 주거비(20.1%)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의식주 지출 비중은 42.0%로 전년(42.2%) 대비 소폭 감소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필수재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5분위 가구는 통계 집계 이후 줄곧 40%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물가 국면에서 소득 계층 간 ‘삶의 질’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간 계층인 소득 2분위(하위 21~40%)의 의식주 지출 비중은 53.3%, 3분위(하위 41~60%) 가구의 경우 50.1%를 기록했다. 4분위(하위 61~80%) 가구는 46.1%로 나타났다.

은퇴 후 소득은 급감하는 60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의식주 비중은 64.3%로, 전체 가구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처럼 저소득층·고령층일수록 의식주 비중이 커지는 ‘블랙홀’ 현상은 물가상승이나 금리인상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하고, 소득 대부분을 생계비로 쓰면서 교육이나 문화생활 등을 할 여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빈곤이 고착화할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한 가계가 소비를 선택적으로 하다 보니 내수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소득에서 필수 비용을 제외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 교육·문화·서비스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소비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정책이 총지수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 바우처나 식료품 안정화 등 ‘맞춤형 지원’으로 정교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1분위 가구가 적자 생활로 내몰려 필수품 소비조차 줄일 여력이 없다”며 “푸드 스탬프 등 농식품 구매 쿠폰 사업을 저소득층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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