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란 사태 관련 민주당-외교부 당정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진 가운데,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은 약 2만명으로 파악됐다. 당정은 현황 파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접국을 통한 대피 계획을 강구하기로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외교부와의 당정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동 지역 13개국에 우리 국민 약 2만1000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여행객을 포함한 단기 체류자는 4000명, 교민은 1만7000명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아랍에미레이트연합에 체류 중인 여행객 2000여명의 상황 파악에 주력하기로 했다”며 “현재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영공이 폐쇄돼 비행기가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지 체류 국민 중 긴급히 이동을 원하는 수요가 있는지를 우선 파악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인접 국가로의 이동 가능 여부와 대피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란을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현재 원유의 70%, 가스의 20% 정도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김 의원은 “우리 상선과 원유 운반선 등 30여척이 인근 해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비축 물량을 점검하고, 수입 경로 다변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필요하다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를 중심으로 합동 상임위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대미투자특별법도 논의 중인 만큼 국민의힘에도 협조 요청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영국·프랑스가 참전 의사를 밝히고 이란에서도 미국 기지를 중심으로 공격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중동 외 지역 교민 현황도 파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구체화되는 대로 대책을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입장을 밝혔듯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며 “사태가 더 확대될 것을 전제로 대응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준비 태세는 충분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로부터 후속 상황을 보고받고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6일 전까지 외교부 소관 업무뿐 아니라 석유·원유 수송, 물류·수출, 증시 등 자본시장 변동 상황까지 포함한 다부처 사전 보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