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산단 전기 공급위해 송전탑 건설
전북·충남·충북 등 전국 곳곳서 주민들 반대
3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광주지역 전남지역 정당 6곳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6·3지방선거에서 오직 수도권과 대기업의 전력 수요를 위해 지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의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핵심 정치적 과제로 다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현석 기자
광주와 전남지역 정당 5곳이 지역 내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6.3지방선거 주요 쟁점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3일 밝혔다. 수도권 산업유치를 위해 지방이 ‘전력 공급처’로 이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송전선로가 지나는 전북, 충남, 충북 등도 현지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려 ‘수도권 에너지 식민지화’ 반대에 나섰다.
광주·전남지역 정당 6곳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오직 수도권과 대기업의 전력 수요를 위해 지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의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핵심 정치 과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에는 기본소득당과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6개 야당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송전선로 사업은 경기 용인 반도체 산단 등 특정 지역 산업기반을 위한 호남을 ‘에너지 식민지’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특정 지역과 기업의 특혜를 위해 농어촌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는 ‘에너지 정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전선로 문제는 지역의 생존권과 자치권에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우리 정당들은 지방선거에서 송전탑 문제를 주요한 지역 의제로 다뤄 도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전은 제10차·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남과 광주, 전북, 충남, 충북 등 지방을 거쳐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송전선로가 지날 것으로 계획된 전국 곳곳에서는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7개 기초자치단체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과 충남, 충북, 경기 등에서도 주민들이 지역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야권 정치인들은 선거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이 문제를 적극 거론할 계획이다. 강은미 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정의당은 지방선거에서 TV토론에 참여하는 만큼 송전선로 문제를 반드시 의제화해서 ‘에너지 식민지’를 막겠다”고 말했다.
송전선로 건설이 계획된 전국의 주민들은 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갖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지방 송전탑 건설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할 예정이다. 집회이후에는 청와대까지 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