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가 레바논을 비롯한 주변국으로 확대되면서 동명·청해·아크·한빛부대 등 중동 지역 해외 파병부대에 대한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파병부대 장병들에 대한 피해는 없으며 인근 방호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부의 교민 철수 지원 요청이 있으면 군 자산을 즉각 투입할 방침이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해외 파병부대 및 장병 안전에 이상은 없다”며 “현재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고 있고 정상적으로 임무 수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중동 정세를 고려해 파병부대들의 영외활동을 제한하고 방호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현재 해외파병부대로는 레바논의 동명부대와 소말리아 해역의 청해부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크부대, 남수단의 한빛부대 등이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에 보복성 공격을 가한 뒤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을 공습하면서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를 비롯한 해외파병 부대의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를 거론하며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장도영 공보실장은 “청해부대 현재 위치는 보안상 말씀드릴 수 없고,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관련된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청해부대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교민 철수에 대한 정부 지원 요청이 있으면 군 자산을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일선에 지시한 상태다. 정 대변인은 “(국방부 차원에서)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지원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 중인 교민은 60여명이고,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교민은 600여명이다. 정부는 중동 내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유사시 교민에 대한 대피계획을 점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하면 주한미군 병력이 중동으로 이동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주한미군의 임무는 우리 군과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서 한반도 및 영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폭격에 앞서 주한미군에 배치된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포대 일부를 중동으로 보냈다가 같은 해 10월 한국으로 복귀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