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무기징역 선고 뒤 철거 주장 제기
의장실 “국회 침탈 위헌·위법성 명확”
국회 관계자가 3일 국회 본관 지하통로에 걸려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 전시물을 철거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갈무리
국회가 3일 본관 지하통로에 전시돼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사진을 철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지난달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법원 판결에 따른 조치다.
국회의장실은 이날 오후 공지에서 “방금 전 국회 본관 지하통로에 전시된 사진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포함된 사진을 철거했다”며 “이는 우원식 의장의 결정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의장실에 따르면 철거된 전시물에는 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 사진이 함께 담겨있었다. 해당 구성에서 윤 전 대통령 사진을 빼고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선서 사진을 넣었다.
의장실은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 국헌 문란 행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할 의무가 있다”며 “특히 이번 결정은 최근 법원의 판단을 통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로서 국회 침탈을 주도한 행위에 대한 위헌·위법성이 명확히 확인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실은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이자 피해기관인 국회의 대표로서 내란우두머리의 사진이 국회 공간에서 전시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의장은 앞으로도 국회의 공간과 상징물이 헌법 가치와 민주공화국 정신에 부합하도록 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이 담긴 전시물이 철거된 자리에 이재명 대통령 사진이 추가된 전시물이 게시돼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갈무리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달 19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 이후 국회 내 윤 전 대통령 관련 사진을 철거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선고 다음날 페이스북에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을 잇는 지하통로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선서 사진이 있는데 내란우두머리 전두환의 사진은 없다”며 “민주공화국을 파괴한 중대범죄자의 사진을 국회에 걸어두지 않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라고 우 의장에게 사진 철거를 요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 의장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