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뽑은 석유통과 펌프 너머로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을 보여주는 지도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경제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발표한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이란 전쟁의 전개 시나리오별로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를 전망하고, 각 시나리오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1개월 이상 교전을 주고받다가 협상을 재개하면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은 약 0.1%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가 약 58억달러 줄어드는 등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4% 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습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간 봉쇄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260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만일 미 지상군이 투입돼 과거의 ‘오일 쇼크’ 같은 사태로 치닫는 경우에는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경제 성장률은 0.8%포인트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2.9%포인트 뛴다고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767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이란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정유시설과 카타르의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가동 차질이 겹치며 지난 2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장중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바클리스 등 투자은행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으로 배럴당 브렌트 유가가 최대 12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충격으로 경기 회복 국면으로의 안착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일 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