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최초 안보리 회의 주재
주제는 ‘분쟁 지역 아동’
‘이란 공습’ 직접 언급 안 해···미군 전사자 애도만
주유엔 이란 대사 “위선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분쟁 지역 아동 문제를 의제로 한 회의를 주재했다. 미·이스라엘이 이란의 초등학교를 공격해 165명이 숨진 이후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의장국인 미국 대표로 참석해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을 주제로 회의를 이끌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아이의 편에 서 있다”며 “머지않아 평화가 여러분의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로 가는 길은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교육과 기술을 통해 자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에 달려 있다”고 했다.
현직 국가 정상의 배우자가 안보리 공식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의 일정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달 26일 발표됐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의 한 여자 초등학교에서 수색 작업을 하는 주민들이 아동의 책가방을 건네고 있다. AP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자국의 이란 공습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전사한 미군 장병을 기리며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그들의 용기와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열린 약식 회견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서 아동 보호에 대한 회의를 연 미국을 향해 “매우 부끄럽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 있어 ‘아동 보호’와 ‘국제 평화 및 안전 유지’는 유엔 헌장이 규정하는 바와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미·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폭격을 받아 165명이 숨지고 96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