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헌금 의혹 구체 정황 나와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측에 ‘정치헌금’ 1000만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씨가 김 의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에게 돈을 직접 건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3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씨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신문지로 싼 500만원 현금 두 묶음, 총 1000만원을 이지희 구의원이 탑승한 차량 창문을 통해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구의원은 김 의원과 김 의원의 부인 이모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앞서 전씨와 또 다른 전 동작구의원 김모씨가 작성한 탄원서에서 ‘김 의원 대신 정치헌금을 받은 사람’으로 지목됐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이런 취지의 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만원권 현금 500만원씩 두 묶음을 신문지에 싸서 준비했고, 2020년 3월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차량에 탑승해 있던 이 구의원에게 창문을 통해 건넸다”고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 전달 방식 등을 설명했다. 또 약 3개월 뒤 김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이 구의원으로부터 “빌린 돈을 잘 썼다”는 말을 들었고, 1000만원을 돌려받았다고도 진술했다.
이 구의원은 ‘전씨를 만난 사실은 있으나,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전씨와 이 구의원을 불러 2시간에 걸쳐 대질조사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양측 진술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측은 주장을 뒷받침할 별도의 증거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소환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김 의원 본인 소환조사도 진행한 만큼, 전씨와 이 구의원의 대질 내용 및 김 의원 진술 등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당시 상황을 묻기 위해 이 구의원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27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