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00원 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 우려가 원화 약세를 촉발했다.
4일(한국시간)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46.00원 급등한 14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 기준으로 지난 2008년 11월 6일(64.80원) 이후 가장 크다. 다만 당시는 야간 거래가 도입되지 않았을 때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오후 3시 반) 1466.10원 대비로는 19.60원 상승했다.
이날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라크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유전인 루마일라에서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 길이 막힌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관리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이 이동하지 못할 경우 며칠 내로 하루 석유 생산량을 300만 배럴 이상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4월 인도분은 한때 전장보다 9%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99.685까지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이와 맞물려 1506.50원(한국자금중개 기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570원까지 오른 바 있다.
트레이드네이션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모리슨은 “미 달러가 여전히 대표적인 안전자산 통화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