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4일 약물을 먹여 남성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에 대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돼 관련 진단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들의 사망 가능성을 미필적으로나마 예견한 상태에서 약물을 먹였다고 판단했다. 경찰의 송치 결정서에는 “피의자는 해당 약물이 단순한 수면 유도를 넘어 생명에 위해를 가할 수 있고, 살인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미필적으로나마 예견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경찰은 또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급 음식점이나 호텔 방문 등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내용도 송치 결정서에 포함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지난달 9일 사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과 경기 남양주시의 카페 등에서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사용한 약물은 본인이 처방받은 정신과 약으로, 항불안제와 수면제로 쓰이는 성분이었다. 김씨는 피해자를 만나기 전 미리 가루 형태로 만든 수면 유도제를 숙취해소제와 섞어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씨는 범행 전 챗GPT에 “수면제와 술을 함께 복용하면 어떻게 되나”, “얼마나 먹으면 위험한가”, “사망할 수도 있나” 등 수면제와 알코올을 병용할 경우의 위험성을 수차례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남성 2명에게 약물을 먹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9일 김씨를 살인·특수상해·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조만간 김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