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과 강재구 건양대 교수(앞줄 왼쪽부터)가 4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에 참석해 ‘민주진보교육 혁신을 위한 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달 말까지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 불참해 단일화 효과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래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후보 단일화 시민회의(시민회의)’는 4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일정을 발표했다.
시민회의가 앞서 지난달 23일까지 단일화 경선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강재구 건양대 교수와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등 2명이 등록했다. 두 후보는 이날 시민회의와 교육 공공성 및 민주시민교육 강화, 노동·인권·생태전환 교육의 정규 교육과정 도입,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주진보교육 혁신을 위한 선언문’에 서약을 했다.
시민회의는 오는 22일까지 시민참여단을 모집해 시민참여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 경선을 진행한다. 후보자들과 협의해 이달 중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7~28일 시민참여단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진행해 30일 단일화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전은 주민직선제가 시행된 후 아직 한 번도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적이 없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설동호 현 교육감이 3선 연임으로 이번 선거에 불출마함에 따라 민주·진보진영에서는 첫 진보교육감 당선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이번 단일화 경선은 ‘진보’를 표방해 온 일부 후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다소 빛이 바래게 됐다. 시민회의는 “당초 4명의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명은 ‘불참’ 입장을 전달해왔다 다른 1명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등을 이유로 단일화 절차의 정점 중단을 요구했다”며 “긴급 대표단 회의와 총회에서 행정통합의 불확실성과 이미 등록한 후보자들의 입장 등을 고려해 경선 일정을 중단 없이 사전 협의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전교육감 선거에는 이번 단일화에 참여한 두 후보 외에도 맹수석 충남대 명예교수, 오석진 전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후보들도 있어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최소 5명의 다자구도 선거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시민회의 관계자는 “한 번도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지 않은 대전에서 교육의 미래를 위해 이번에는 기필코 민주·진보·시민교육감을 탄생시키겠다는 염원으로 53개 단체가 연대해 단일화 기구를 구성했다”며 “시민적 열망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진보교육감 당선의 꿈을 쉽게 이룰 수 없는 만큼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대전 교육개혁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