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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아들 모즈타바,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강경 군부 대변할까, ‘이란의 빈살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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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문고리 권력'으로, 이란 강경 군부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회의를 열고 모즈타바를 차기 지도자로 선출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고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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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아들 모즈타바,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강경 군부 대변할까, ‘이란의 빈살만’ 될까

입력 2026.03.04 15:57

수정 2026.03.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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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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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모즈타바 선출 유력”

이란인터내셔널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 보도

하메네이 측근에서 영향력 행사해 온 ‘막후 실세’

혁명수비대 지지 등에 업고 선출 유력

‘권력 세습’ 정당성 논란도

아버지 ‘피의 복수’냐, 협상이냐 선택 기로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사진을 들고 있는 이란 시민. EPA연합뉴스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사진을 들고 있는 이란 시민.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문고리 권력’으로, 이란 강경 군부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회의를 열고 모즈타바를 차기 지도자로 선출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했다고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회의는 이르면 4일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모든 지도자는 제거 대상”이라며 하메네이의 후계자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결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하메네이의 장례식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56세의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공식 직책을 맡은 적은 없지만 하메네이의 최측근으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수십 년 동안 혁명수비대와 준군사 조직 바시지 민병대와 긴밀한 관계를 가져 왔으며, 지휘 체계 전반에 걸쳐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하메네이와 혁명수비대 지도부 사이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19년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의 권한을 일부 위임받아 행사해 왔다며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지난 20년간 최고지도자의 사무실인 ‘베이트’를 사실상 운영해 왔다고 전했다. 베이트는 주요 안보·정치·금융 등을 장악하고 있는 이란 정권의 핵심이다.

혁명수비대를 등에 업은 모즈타바는 오랫동안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됐지만, ‘권력 세습’ 문제와 선출·공직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당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탄생한 이슬람공화국에서 권력세습은 금기시되기 때문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정당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급부상한 것은 전시 비상상황에서 내부 안정을 우선시한 혁명수비대의 입김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존스홉킨스대 이란 전문가 발리 나스르는 “만약 모즈타바가 선출된다면, 현재 이란 정권 내에서 훨씬 더 강경한 혁명수비대 측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모즈타바는 안보 및 군사 기구 운영과 조율에 정통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혁명수비대가 ‘통제력’과 ‘정당성’ 측면에서 모즈타바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란 최고위층의 분열을 방지하고, 보안군과 협력을 유지하며, 내부 권력다툼을 저지하는 등 내부 안정과 통제력 확보를 위해서는 모즈타바가 적임자란 것이다. 이에 더해 하메네이의 직접적 계승자인 모즈타바는 정권의 핵심 지지층과 강경 정치인, 안보 기관 내에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역풍을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다. 라흐마티는 “정권 반대파들은 최소 7000명의 반정부 시위대를 살해한 정권의 계승자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국민에게 정권 전복을 위한 시위를 부추기는 상황에서, 그에게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3월8일(현지시간) 전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네이 초상화 아래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3월8일(현지시간) 전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네이 초상화 아래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모즈타바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같은 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모즈타바와 가까운 정치인 압돌레자 다바리는 “그는 매우 진보적이며 강경파를 소외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그의 임명을 ‘허물 벗기’로 봐야 한다”고 NYT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차기 집권자로 염두에 뒀던 후보자들이 모두 사망했다며 “하메네이처럼 나쁜 인물이 권력을 잡으면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 이란을 바로잡을 사람이 집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른다면 그는 아버지의 피에 대한 보복과 확전이냐, 한발 물러선 협상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란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두 가지 선택 모두에서 유리한 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쟁 지속을 택할 경우 계승과 보복으로 포장할 수 있으며, 반대로 생존을 위한 협상을 택할 경우 외부의 강요에 의한 굴욕이 아니라 후계자와 가족이 내린 결정으로 포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전문가회의 청사가 붕괴했지만, 파르스통신은 당시 건물은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은 4일 밤부터 하메네이에 대한 3일간의 국장을 거행한다. 이란 국영통신(IRNA)은 “오후 10시부터 신자들이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대모스크를 방문해 ‘순교한 지도자’의 시신에 마지막 경의를 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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