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 칼슨·메긴 켈리 등 잇따라 이란 공습 비판
‘고립주의’ 위배 판단···“미국 이익 부합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마가 진영 비판에 대해 “마가는 트럼프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이란 공습 직후인 지난 1일(현지시간) ABC 방송에서 미군의 이번 작전을 “역겹고 사악하다”고 비판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 메긴 켈리는 이번 전쟁이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인의 피와 재산을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더 확실히 알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조차도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워룸’에서 이번 작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마가 진영은 그동안 고립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왔는데, 이번 작전을 두고는 이 같은 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앞마당으로 여겨지는 서반구도 아니고 중동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에 나선 것은 미국의 이익과 무관하며 지양해야 할 군사 개입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이 불러올 위험을 우려해 이란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마가 진영의 화를 키우기도 했다. 이 발언이 미국이 이스라엘 때문에 이란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마가 진영에선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의 이익을 우선시했다” “대통령이 우릴 배신했다” 같은 반발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개인 매체 ‘이너서클’ 운영자 레이철 베이드 기자와 통화에서 “마가는 트럼프라고 생각한다”며 “마가는 그 두 사람(칼슨과 켈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가는 우리 나라가 번영하고 안전해지길 바란다”며 “이것(이란 공격)은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우회로”라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둘 수 없다는 게 내게는 최우선”이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의 마가 인사들은 아직까진 대이란 강경 노선을 지지하고 있다. 대표적 반개입주의자로 꼽히는 J D 밴스 부통령은 지난 2일 폭스뉴스에서 이란의 상황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문제들”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길 원했으며 그러기 위해 이란 정권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도 이란 공격 명분을 둘러싼 정부의 불분명한 태도, 전쟁 장기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향하는 정치적 압박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