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미국-이란 사태 장기화 대책 마련을 위해 4일 진행한 선원안전대책 간담회. 해양수산부 제공
정부가 미·이란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4일 해수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는 국적선 14척이 해협에서 수 백㎞ 떨어진 인도양 인근 안전수역에 머무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정박 중인 국적선은 26척이다. 내측 선박에 승선 중인 한국인은 총 186명(국적선 144명, 외국적선 42명)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전쟁 발발 이후 페르시안만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있는 모든 국적선의 정보와 선원 명단을 확보했다. 위성 장비를 통해 모든 선박의 위치를 실시간 조회하며 소통 중이다. 만약 특정 선박이 위험 지점을 통과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그 즉시 선장과 통신을 통해 항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정한 안전 수역에 선박이 들어오는 즉시 실시간 모니터링이 시작된다”며 “아직까진 안전수역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확인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 한 곳이 지난 1일 정부의 항해 제한 권고를 듣지 않고 항해를 강행하려다 정부의 강력한 경고에 실제 해협에 들어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등과 선원 안전 대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호르무즈 인근 해역 선원을 위한 생필품과 선원 교대 지원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해수부는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선원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해수부는 지난 3일부터 선원들을 대상으로 비상 소통창구를 열어놓고 불편사항을 직접 접수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정부와 해운업계가 참여하는 노·사·정 간담회를 추가 개최할 예정이다. 김혜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앞으로 노사와 소통하면서 중동 현지 국적선사와 선원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조도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해양경찰청도 선박들의 항해안전을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전날 장인식 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회의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지역의 비상연락망을 점검했다. 유사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국제 공조 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