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기석 한국방송(KBS) 이사장이 4일 이사회의 불신임을 받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기석 이사장 불신임에 대한 건’을 상정하고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서 이사장이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이사 10인(여권 측 5인, 야권 측 5인)의 참석으로 투표가 진행돼, 과반수 찬성으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임시이사회 회의는 권순범 이사가 임시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권 이사는 “의결정족수인 6표 이상이 찬성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정확한 찬성 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불신임안에는 “가결 시 이사장 직위가 즉시 상실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 이사장은 새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자 “해임안이든 불신임안이든 통과되면 깨끗이 물러나겠다”며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2인 체제의 방송통신위원회가 서 이사장을 포함한 KBS 이사 7명을 임명한 처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이번 불신임 안건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KBS 이사회는 오는 1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서 전 이사장의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돼 추후 새 이사장 선임 절차와 안건 의결 등에는 참여할 수 있다. 새 이사장이 선임되면 2인 체제 방통위 시절 임명된 이사들이 선임한 박장범 KBS 사장에 대한 해임 논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KBS 이사회를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기구로 전락시킨 주인공이 서기석 전 이사장”이라며 “서 전 이사장 불신임과 그에 따른 새로운 이사장 선출은 KBS를 제자리로 돌려 놓은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 이사회는 과거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에 동조했던 행태를 바로 잡아라”며 “KBS 정상화를 위한 조처에 모든 권한을 집중하라”고 촉구했다.